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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村 學 究 2019. 11. 22. 08:05

    내 나이 쯤에서는 도서관에서 아는 사람 만나기가 좀 거시기하다. 도서관 식당에서는 더 그렇다. 왜 그런지는 딱히 모르겠는데, 어쨌든 나는 그렇다.

    어제 국회도서관 식당 점심 메뉴는 돈가스였다. 평소 구내식당을 잘 이용하지 않는데, 나에게는 돈가스가 별식이라 그거로 점심을 삼았다.

    한적한 경로석에 자리잡아 잘게 쓴 돈가스 덩이를 입에 우겨넣어 우걱우걱 씹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선배 님! 한다. 옛 직장의 후배기자다. 흡사 몹쓸 일을 하다 들킨 느낌이었다.

    반가운 후배지만 좀 당황스러웠다. 취재차 왔다가 때가 돼 식당엘 왔다는 것인데, 그 후배도 나를 만날 예감이 어떻고 저떻고 한다.

    후배 다 먹기를 기다려 1층 중앙홀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반갑기도 했지만, 나의 궁상맞은 일상의 한 부분을 들킨 것 같아 급히 먹은 돈가스가 소화가 잘 안 됐다. 후배더러 앞으로 국회 취재 올 적에는 전화를 하라고 했다. 근일간 막걸리 한잔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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