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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띄우기'의 한 해프닝뉴스 엮인 글 2019. 11. 6. 19:17
이 보도 하나로 오늘 기분 잡쳐버린 사람들이 엄청 많겠다 생각했다. 나 또한 점심 먹은 게 소화가 안 될 정도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포춘 誌가 선정한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 중 4위에 올랐다는 것.
내 솔직한 소감은 이랬다. 세상이 정말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문재인에게 어찌 이런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이제는 글로벌 적으로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리얼미터와 포춘의 꿍짝?...
그런데 이 보도는 2018년의 것이었다. 위 글을 현재형으로 해 아침에 SNS에 올린 것을 본 어느 분이 뒤늦게 지적을 해 준 것이다. 보도를 다시보니 과연 그랬다. 그러면 왜 나는 2018년의 이 보도에 꼭지가 돌아서 글을 부랴부랴 올렸던가.
오늘 아침 '새날'이라는 팟캐스트에 김민석이, 김현 두 민주당 당직자가 나왔다. 익히 알려진대로 '새날'은 문빠 팟캐스트를 자처하는 방송이다. 이 팟캐스트를 나는 문빠들의 정신상태를 체크해보는, 말하자면 知彼의 관점에서 가끔씩 듣는다.
김민석과 김현은 예상했던, 아니 늘상 그랬던대로 문재인을 띄우고 자한당을 깔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김민석이 포춘 지의 이 보도를 꺼낸 것이다. 그러면서 그 보도를 현재의 시점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김민석이 말대로라면 어제 포춘 지 선정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 중 4위에 문재인이 랭크됐다는 것이다.
김민석의 그 얘기에 그럴리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목적지에 도착해 검색을 해 보니 그런 보도가 있길래 비판할 양으로 보도한 시제는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올렸던 것이다. 그런데 보도시점이 그게 아니고 작년이었던 것이다. 이 글은 그래서 급히 수정을 해 다시 sns에 올린 것이다.
비록 김민석 때문이지만 나로서는 어쨌든 일종의 실수내지는 해프닝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김민석과 민주장이 급하기는 급하다는 걸 나름 확인한 소득은 있다. 문재인 띄워주기가 오죽 급했으면 당 중진인 김민석까지 나서 한참 지난 보도를 들고나와 저럴 수가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다.
민심의 방향이 어떤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에 민주당이 이래저래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 걸 그들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타임지 선정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함되기도[언론사 사장단 오찬_15]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 50인’ 중 4위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정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과정에서 실질적인 중재자 역할을 했던 점과,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뒤숭숭한 정국에서도 경제 개혁을 위해 노력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포춘은 위대한 지도자 1위로 지난 2월 최악의 총기난사가 발생한 미국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의 학생들을 뽑았다.
포춘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명단을 19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포춘은 “조직의 효율성을 배가하려 노력한 점”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1위에는 지난 2월 총기난사로 5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은 뒤 현지에서 총기규제 강화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생들과 학생 활동가들이 선정됐다. 2위에는 기부단체 ‘빌ㆍ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3위에는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4위에 올랐다. 하지만 단체, 조직이 아닌 인물로서는 1위였다. 포춘은 “지난해 3월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이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확대, 재벌 문제 대응 등을 통해 더 공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개혁을 신속히 실행했다”며 “또 문 대통령은 남북한 화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북미 정상회담이 마련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포춘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도 포함됐다. 타임지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추천으로 문 대통령을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남북정상회담 개최 성공 ▦북미정상회담 중재 등을 주요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뉴스 엮인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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