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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십팔번'뉴스 엮인 글 2010. 10. 1. 09:18
사람들은 노래를 부른다.
대통령도 사람이다.
그러므로 대통령도 노래를 부른다.
사람들 누구에게나 좋아하고 잘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른바 '십팔번'이다.
대통령에게도 '십팔번'이 있을 것이다.
어제 신문을 보니까,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가 소개됐다.
선거를 의식한 '감성 소통'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라지만,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역시 사람이구나 하는,
그의 음악에 대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오바마가 좋아하는 가수로 열거한 가수 가운데,
노래가 소개된 가수는 두 명이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아이 저스트 콜 투 세이 아리 러브 유(I Just Call to Say I Love You),
그리고 비틀즈(Beatles)의 '미셀(Michelle)'.
이들 외에도 밥 딜런, 롤링 스톤즈도 언급되고 있다.
오바마가 이 노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어렸을 적 들었던 옛 노래라는 것이다. 이 노래들이 추억의 도구인 셈이다.
'미셀'을 특히 좋아하는데,
폴 매카트니가 백악관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 감격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그의 아내 이름이 '미셀'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 대통령도 저마다 '십팔번'이 있었다.
알려지기로 이 승만 대통령은 '희망가,' 윤 보선은 '유정천리,'
박 정희는 '황성옛터,' 노 태우는 '베사메무초,'
김 영삼은 '아침이슬,' 김 대중은 '목포의 눈물,'
그리고 노 무현은 '작은 연인들.'
노 무현은 '작은 연인들'을 좋아했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십팔번'을 '공식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충청도 제천에 가서는 자기의 '십팔번'이 '울고넘는 박달재'라고
충청도 사람들에게 선언한 것이다.
노 무현의 '십팔번 선언'은 노래와는 별도로
때 아닌 '십팔번'이란 용어에 대한 논란까지도 유발시켰다.
노 무현은 대선 캠페인에서도 노래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어설픈 기타 솜씨로 양 희은의 '상록수'를 부르던 기억이 난다.
이 명박 대통령의 '십팔번'은 무엇인가.
노래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 '광우병 촛불시위' 때 '아침이슬'이 많이 불려졌는데,
그 무렵, 이 대통령도 청와대 뒤 북악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읊조리며
시위대와 감정적인 소통을 했노라고 고백한 것.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이 대통령의 '십팔번'이 '아침이슬'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십팔번'은 유심초가 부른 '사랑이여'라는 것.
하기야 '아침이슬'은 김 영삼의 것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그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삼기에는 좀 거시기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랑이여'가 이 대통령의 '십팔번'이라는 사실은 좀 뜻밖이다.
이 노래가 다른 대통령의 그 것들보다 좀 수준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부르기가 좀 까다롭고 어렵지 않은가.
이 대통령의 노래나 음악실력에 빗대서 하는 소리는 아니고.
언제 이 대통령이 이 노래 한번 부르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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