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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ease leave us alone
    뉴스와 인물 2010. 10. 6. 21:14

    "Please leave us alone"

     

    이즈음 아이폰이니 아이패드 등 애플 시리즈로 세상을 쥐었다 놓았다하는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보낸 한 이메일 문장입니다.

     

    "제발 우리를 좀 홀로있게 해 주소"

     

    언뜻 보기에 참 정내미가 떨어지는 건조한 문장입니다.

    이 이메일은 미국 어떤 대학의 한 여대생이 학교 프로젝트를 위해

    애플 홍보팀을 접촉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CEO인 스티브 잡스에게

    직접 항의조의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한 두 번째 답신이지요.

    그 여대생은 물론 잡스가 답신을 해 줄 것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잡스가 메일을 보내온 것입니다.

     

    "Our goals do not include helping you get a good grade, Sorry"

     

    이 게 잡스의 첫 답신입니다.

     

    "우리 하는 일에 귀하의 성적 올리는 것을 도우는 일은 없습니다, 미안"

     

    여대생은 잡스의 이 첫 답신에 발끈(?)해 잡스에게 그녀가 애플의 고객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과 예의를 좀 갖췄으면 하는 내용의 두번 째 메일을 보냈고,

    이에 잡스는 딱 한 줄 "Please leave us alone"이란 말을 보내고는 끊었다는 얘깁니다.

    이 얘기는 그 여대생이 어느 미국 방송에 출연함으로써 밝혀진 것인데,

    잘 나가는 잡스를 안 그래도 어떤 형식으로든 걸고 넘어지려하고 있는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잡스가 한 여대생과 '이메일 논쟁'을 벌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잡스와 여대생, 둘 중에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잡스의 소통형식이 참 간결하고 명확하다는 것에 더 방점을 주고 있습니다.

    이메일이 소식과 정보를 주고 받는데 편리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로 인한 폐해 또한 만만찮습니다.

    스팸 등을 포함해 하루에 수백 수천 건이 흘러넘치는 게 이 메일입니다.

    '홍수'라는 표현을 넘어 이제는 '공해'로까지 운위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잡스는 이런 세태 내지는 시류(時流)를 잘 알고 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여대생의 요청은 잡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하찮은 일일 것이고,

    잡스에게 그런 일은 하루에도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신경을 써주는 잡스의 배려가 돋보입니다.

    그러나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지적하고 끝을 맺는 그의 소통방식은 역시 잡스답다라는 생각입니다.

     

      

     

     

    이메일 내용은 간략해야 합니다.

    특정한 대상이 아닐 경우 안부인사 등도 생략되는 것이 상식처럼 통합니다.

    알리고자 하는 내용과 표현 또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간소화하는 게 예의일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들어오는 메일을 읽는 입장에서는 복잡한 것을 일일이 볼 시간이 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잡스의 메일 표현력은 하나의 전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봐도 어디 더 보태고 줄일 데가 없는 문장입니다.

    굳이 줄일 부분을 찾자면 Please인데, 

    요즘 미국에서 받는 메일에는 Please를 Pls.로 많이 쓰고 있습디다.

    BTW, ASAP 등도 많이 씁디다. By the way, As soon as possible를 줄인 단어지요.

     

    "Please leave us alone"

     

    잡스의 메일 문장이지만,

    저에게는 그 것 아니더라도 마음에 와닿는 참 좋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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