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Untitled
    세상사는 이야기 2020. 3. 16. 20:19

    아내와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술 생각이 간절해졌다.

    아내도 나의 그런 생각에 굳이 토를 달지 않는다.

    동네 수퍼마킷에서 산 막걸리 한 병을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하고 앉았는데,

    다리가 풀리고 맥이 풀리는 게 술 잔 잡을 힘 조차 달아나고 없다.

    결국 마시질 앉은 채 그냥 술병만 보고 멍청히 앉아았다.

     

    오늘 하늘과 땅을 오르내렸다.

    절망의 구덩이를 어떻게 용케 벗어나긴 한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희망이 어슴프레 그 품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희망의 노래를 드러내놓고 부를 수는 없다.

    가벼이 나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맥이 빠졌다지만, 막걸리 한 병 못 마실 수야 있을까.

    다만 술에 취해 가벼이 촐랑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촐랑대면 그를 시기해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이 다시 음습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타민C '메가도스(megadose)'  (0) 2020.04.07
    살다보니 이런 일도...  (0) 2020.03.22
    '聖母頌'  (0) 2020.03.11
    동네 우체국 직원  (0) 2020.03.10
    걱 정  (0) 2020.03.0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