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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우체국 직원. 젊은 친구다.
일 처리도 잘하고 싹싹하다. 오늘 아침 미국가는 소포 두개를 부치는데, 한 개의 무게가 1009g이다.
스케일에 올려 놓고는 9그램만 줄이면 되는데... 혼자서 중얼거린다.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9그램만 줄이면 요금이 3천원 준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했더니, 박스 밑 부분의 날개 부분을 잘라내면 된다고 했다.
귀찮고 번거러워 그냥 그 무게대로 해 주라 했더니,
이 친구 그여코 박스를 뜯어 날개 부분을 잘라내고는 무게를 9백그램 후반대로 맞춘다.
고맙다고 했더니, 나더러 우체국 고객이신데... 한다.
동네 우체국을 자주 들린다. 국제발송을 많이 하는 바람에 담당 직원과는 좀 친숙해 왔다.
지금 직원은 한 4개월 정도 됐을 것인데, 업무 처리도 그렇고 특히 국제우편에 밝다.
몇 살이냐고 했더니 스무여덟이라고 했다. 내 큰 아이가 마흔이라고 했더니 해맑게 웃는다.
비오는 아침, 우체국에서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