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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驛의 '미켈란젤로'사람 2020. 6. 1. 09:55
시는 생각하기 나름으로 이해하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당산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 마주 친 한 편의 시. 미켈란젤로가 썼다.
불멸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일지언정,하늘 앞에서는 한낱 미생의 존재인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담겨져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는 알려지기로 생전에 300 여편의 시와 소네트를 남겼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수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보기에 이 시도 그 맥락에서 씌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잘 알려진바와 같이 소문난 동성애자였다.
그가 남긴 시와 소네트의 대부분은 그가 남색(Sodoma) 대상으로 사랑했던, 카발리에리에게 바친 것 들이다.
얼마나 그 글 내용들이 추잡스럽고 기괴했기에 그가 죽고난 후 그가 쓴 글들의 남성대명사를 모조리 여성대명사로 바꿔야했을까.
미켈란젤로는 말년에 자신의 동성애에 대한 죄책감으로 심한 갈등과 죄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이 시도 아마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 쓴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시가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여 진다.“… 나쁜 행실을 밝히고 결산하는 곳에 이르고보니”
“다른 죽음이 나를 위협하네”라며 “영혼이 위로 받았으면”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그의 유명한 이름 미켈란젤로의 뜻이 대천사 ‘미카엘’이라고 하니 이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바란대로 미켈란젤로는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영혼의 위로를 받고 있을까.'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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