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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자이 오사무(太 宰治)의 '가을'
    컬 렉 션 2010. 11. 3. 07:59

    '가', 가을部의 노트를 꺼내 본다.

    '잠자리, 투명하다'고 써 있다.

    가을이 되면 잠자리도 쇠약하여 肉體는 죽고 精神만이

    너훌 너훌 날아다니는 것만 같은 모습을 가리킨 말인 것 같다.

    잠자리의 모습이 가을 햇살에 투명하게 보인다.

    '가을은 여름의 타고 남은 것'이라고 써 있다.  焦土이다.

    '여름은 샨데리아, 가을은 燈籠'이라고도 써 있다.

    '코스모스, 無慘'이라고 써 있다.

     

    언젠가 郊外의 국수집에서 모밀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食卓 위의 낡은 그라프를 펼쳐 보았는데 그 속에 大震災의 사진이 있었다.

    四方이 타다 남은 벌판인데 유까다를 입은 여자가 혼자서 지친듯 앉아 있었다.

    나는 가슴이 타서 재가 되는 것같이 그 처참한 여자를 그리워했다.

    사나운 情慾조차 느끼었다.

    悲慘과 情慾은 등과 배 같은 것인 모양이다.

    숨이 멎을 듯이 괴로웠었다.

    시들은 벌판에서 코스모스를 만나면 나는 그 것과 꼭 같은 고통을 느낀다.

    가을의 나팔꽃도 코스모스와 같을 정도로 나를 단번에 窒息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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