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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亨錫 선생의 칼럼 - '내 누울 자리를 정하고 나서'사람 2020. 12. 6. 12:31
'내 누울 자리를 정하고 나서"
이번 주 김형석 선생의 글 제목인데, 일견 좀 우울해 보인다.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든 죽게 마련이니 그에 따른 대비 또한 각각이면서도 공통적인 것인데,
선생은 그걸 죽어 누울 자리에 맞춰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재미있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격으로 죽어서 묻힐 묏자리를 정해가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양구라는 특정지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기에 그것보다는 친구인 고 안병욱 선생과 같이
눕고싶은 뜻을 차분히 얘기하고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미 고인이 된 모친과 아내도 함께 하는 묏자리인데,
양 고인으로부터 이미 ‘암묵적인 동의’를 얻어 놓은 듯 하다.
선생의 글은 맛깔스럽다. 죽음. 철학. 신앙 등 묵직한 주제도 선생은 일상적인 삶의 한 조각으로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선생의 농익은 경험이 그에 양념처럼 엮어져 글의 재미를 더 한다.
“나는 지금 누구보다도 젊게 살고있다.”
얼마 전 선생 글의 한 대목이다. 선생의 이 칼럼을 읽은 후의 느낌은 저마다들일 것이지만,
그리 어둡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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