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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의 아몬 괴트(Amon Goeth)사람 2020. 12. 7. 07:57
코로나로 인한 집콕 때문에 졸지에 영화를 많이 본다. 어제 일요일은 ‘쉰들러 리스트’였다.
이 영화를 대여섯 번은 봤다. 한정판으로 잘 만들어진 소장용 VCD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캐릭터는 나치독일의 크라코프 수용소 소장인 아몬 괴트(Amon Goeth) 소령이다. 몇 번씩 이 영화를 볼 적마다 아몬 괴트 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악에 대한 근원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답은 찾아지지 않는다. 지금껏 그랬다.
어제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이 영화를 접하면서 떠 올린 건 아몬 괴트였다.
‘유태인 도살자’라는 별명이 붙은 아몬 괴트는 크라코프 수용소장을 하면서 500여명의 유태인을 권총이나 라이플로 직접 사살했다. 죽이는 이유도 딱히 없다.
그저 너무 솔직해서, 혹은 너무 똑똑해서 등이 그 이유다.
수용소 관사의 하녀로 부리는 헬렌 히르시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 사랑을 아몬 괴트 그 자신의 방식으로 고백하는 장면은 전률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압권이다.
악마가 인간과 얘기를 나누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그 장면일 것이다.
악마가 인간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다.
괴트는 히르시에게서 그것을 느끼며 악마로서의 좌절감을 갖는다. 그리고는 더 흉폭해진다.
아몬 괴트는 수용소장을 했기 때문에 전쟁에서 살아 남았다. 그러나 당연히 전범재판에 회부된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는 괴트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아몬 괴트는 성서 속의 악마가 인간으로 육화(肉化)한 것이다.”
사형 판결문에 적혀있는 대목이다.
괴트는 1946년 자신이 소장으로 있었던 크라코프 수용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영화 뒷 부분은 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보다가 말았다. 아몬 괴트에 너무 집중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녁밥을 먹는데 몇술 뜨다 말았다. 영화를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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