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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끼리 싸우지들 맙시다
    時事 터치 2010. 12. 3. 07:58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6.25 이후 우리 영토가 외부로부터 첫 기습 공격을 받은 것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 더해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내부의 분열입니다.

    우리들끼리 찢어져 전쟁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동포로

    같은 말을 쓰며, 얼굴들을 맞대고 살면서도

    생각들이 어떻게 그리도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정말 가당찮은 싸움입니다.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한 것과 관련해 현 정부와 전 정부 사람들이

    그 책임 소재를 놓고 벌이는 다툼이 바로 그 것입니다.

    현 정부 사람들은 북한의 이번 공격이 이른바 햇볕정책의 부정적인 산물로 보고,

    지난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난을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 사람들이 가만 있을리가 없지요.

    무슨 소리냐. 햇볕정책을 포기해서 터진 도발아니냐, 이렇게 나오고 있지요.

    이 사람들은 한 수 더 뜹니다.

    정권 출범한지 3년이 넘었으면 현 정부 책임이지 왜 우리 책임이냐는 것입니다.

     

    정치권의 이런 다툼 속에 국민들도 같은 갈래로 나눠져 싸음을 벌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내부적으로 갈라져 싸울 때입니까. 

    북의 공격을 받고 인명 살상 등의 피해를 보았으면,

    모두가 일심 단결하여 사태 수습과 향후 대책 마련에 진력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들끼리 찢어져 서로 못 잡아 먹어 으렁거리고 있는 건 말이 안 되지요.

    북한의 입장으로 보자면 이런 꽃놀이패가 없을 것입니다.

    작심하고 한 방 먹였지만 내심 그들도 보복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방 먹이니까 저들끼리 방향을 못잡고 서로 싸우고들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게 아닙니까.

    우리끼리 이런 자중지란을 벌이면서 서해상에서의 한미합동 해상훈련 백날 하면 뭐합니까.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한들, 그리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얻어낸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안으로 무너지는 건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나라와 정치, 모든 게 순리대로 가는 것입니다.

    김 대중.노 무현 10년은 좌파정권이 맞습니다.

    그런 성향의 정권이 북한의 간을 키워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성향의 정권이 바뀌면서 결국은 그 게 부메랑이 됐고,

    그 결과로 터진 게 바로 북한의 이번 연평도 도발입니다.

    이런 과정이 뭐가 잘못됐습니까. 당연한 것 아닙니까.

    진보 좌파정권이 보수 우파정권으로 바뀌면 당연히 대북정책도 바뀌지요.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 좌파정권의 잘못된 햇볕정책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요. 정 동영. 송 민순. 임 동원 등

    그 정권시대 사람들이 아니라고 거품을 물고 강변을 하는데, 듣기에 참 딱합디다.

    그렇다고 현 정권 사람들이 그 걸 문제삼아 책임을 운위하는 것은 더 꼴불견입니다.

    이 명박 정부 출범한지 3년이 다 됐습니다.

    햇볕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한시바삐 그 걸 폐기시키고

    다른 대안의 대북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어야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이 정부는 그 문제와 관련해 갈팡질팡만 거듭했습니다.

    이 정부는 보수우파들이 결집해 만들어준 것입니다. 그러니 보수우파정부입니다.

    그런데 이 정부의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는 헷갈려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중도실용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념은 다분히 경제우선의 정책추진에 주안점을 둔 것입니다.

    경제가 중요하지요. 그러나 정치이념도 중요합니다.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정치이념의 정체성 확립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정부는 뭐가 잘못됐는지, 그런 방향 설정을 게을리했습니다.

    지금 겪고있는 우리들 내부의 다툼도

    기실 정부의 통치이념 설정이 애매한데서 비롯된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 연평도 사태를 맞은 것입니다.

    분기를 억누를 수 없는 불행한 사태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와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 정치이념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끼리 싸우는 것은 바로 '내부의 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안으로부터 무너지는 것은 막을 도리와 방법이 없습니다.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제발 자기들 입장만 내세워 싸우지들 말았으면 합니다.

    서로 제각각의 위치를 깨달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면서

    한마음으로 나라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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