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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옛 馬山 사진들
    내 고향 馬山 2021. 4. 9. 12:19

    한 후배가 SNS에 올린 사진들이 옛 추억에 젖게한다. 이제사 알았다. 이 후배가 예전 마산의 유명한 사진관 집 아들이었다는 것을. 그러니 옛 그 시절에 찍었던 빛 바랜 마산의 옛 흑백사진이 남아있었던 것이고, 그걸 한장 씩 한장씩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후배가 그저께 올린 사진이 바로 창동 도심에 있던, 후배의 옛 마산 사진관 집 '오케 사장'이다. 이 사진관 집은 나도 물론 잘 안다. 성호국민학교 하굣길에 지나치던, 창동의 메인스트리트에 있던 가게다.

    후배가 이 사진을 올리면서 사연을 담았다. 작고한 할아버지 상여 나갈 때 찍은 사진이라며, 신마산과 구마산에 각각 있던 '오케 사장'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오케 사장' 사진관은 두 개였던 것인데, 나는 그 둘 중 창동, 그러니까 구마산 것만 알고 있었다. 

     

     

    그 사진을 보고 내가 옛 기억을 되살려 댓글을 달았다. 그 사진 집 아들이 나의 성호국민학교 동무였던 박 아무개라고. 그랬더니 후배가 답을 줬다. 그 박 아무개가 형님이었다는 것. 그리고 일즉 세상을 떠났다는 것.

    그 동무가 세상을 뜬 것은 나도 잘 안다. 어릴 적에 그랬다. 그 동무와는 국민학교 같은 반으로 친하게 지냈다. '오케 사장' 저그 집에 놀러도 많이 갔다. 그 동무가 어떤 변고로 세상을 떴던 당시도 기억 속에 있다. 슬픈 얘기라 그 정도 선에서 후배와 짤막하게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 사진을 보고 부연해서 댓글을 달았는데, 그러고보니 그 또한 죽음과 연관되는 것이었다. '오케 사장' 길 건너 맞은 편에 곰탕 집이 있었다는 얘길했다. 그 집 아이도 나와 같은 반이었던 이 아무개였고, 곰탕 집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그랬더니 후배가 맞장구를 쳐 주었다. 덧붙여 얘기하기를 그 곰탕집 이름이 '고달순 곰탕 집'이었다는 것. 그러니까 이 아무개 동무의 할머니 성함이 고달순이었다는 것인데, 나는 그건 모르고 있었다.

     

    곰탕 집 그 동무의 집은 부자였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몰랐지만, 아무튼 그 동무는 부모대신 할머니와 살고 있었고, 할머니는 외손자인 그 동무를 끔찍하게 보살피고 있었다.

    그 집은 이층에 살림집이 있었고, 거기에는 각종 외제 장난감이 수북했다. 그 무렵이 국민학교에 갓 입학한 후라 장난감을 한창 즐길 나이였고, 그래서 방과 후 그 동무 집에 놀러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곤했던 기억이 있다.

    그 곰탕 집 동무도 일즉 세상을 떴는데, 기억하기로 중학교 다니면서 그런 변고를 당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나로서는 그 무렵 얼마간 사진 집과 곰탕 집 앞을 지나기가 좀 저어스럽기도 했다. 그 동무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두 동무를 포함해 창동거리에 살던 친구들 몇몇도 저 세상을 갔다. 황금당 친구도 그렇고 황금당 골목 초밥집 친구도 일즉 세상을 버렸다. 지금도 마산을 내려가면 일부러라도 반드시 창동거리를 서너 번 걷는다. 옛 시절 그 친구들을 떠 올리면서 걷는다.

                                             옛 마산화력발전소 모습. 가포해수욕장 가는 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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