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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맛칼럼니스트'에 대한 아쉬움
    사람 2021. 11. 6. 08:54

    어느 TV 채널인가에서 매일 틀어주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를 자주, 그리고 즐겨 본다.

    최신의 것은 아니고 몇년 전의 지나간 방송을 묶어서 하는 방송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전국의 맛있는 집의 달인들을 소개하고 있는 방송을 재미있게 보고있다.

    맛집의 이런 달인 소개 방송에서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칭 타칭의 맛칼럼니스트라는 황교익이라는 분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 채널의 그 방송을 보는데, 그 분이 나오고 있다.

    나는 이 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맛을 품평하는 칼럼니스트에 앞서 너무 정치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번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이런저런 논란에서 보여 준

    표독스럽고 냉소적인 언행은 보고에 참 딱하기 그지 없었다.

     

    정치적지향성도 물론 나와 맞질 않다.

    더구나 맛을 품평하는 칼럼니스트라면 그 직에 충실하면 된다.

    이 분이 싫은 건 맛의 품평에도 자기가 지향하는 특정 정치적 지향을 섞어 넣는다는 것이고,

    나는 그게 여간 꼴불견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예전의 '생활의 달인'의 맛집 품평 방송 속의 황교익은 지금과는 완전히 딴 판이다.

    아주 사람이 좋고 순해 보이는 게 지금의 좀 표독스럽고 그악스런 언행과는 대조적이다.

    그런 표정과 언행으로 맛을 품평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신뢰감을 준다.

    그런 직업인으로서 그 방송에 딱 들어맞는다는 느낌을 아울러 안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황교익 저 분이 그냥 저런 식으로 했으면,

    지금처럼 욕 먹을 일도 없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정치가 사람을 망가뜨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내가 황교익 저 분과 친분이 있는 관계였으면, 당장에라도 만나 그런 충고를 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황교익 저 분과 나와도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산을 고향으로 두고있다는 게 우선 그렇고,

    또 어디서 보니 중앙대 신문방송학교 출신이라는데, 그러면 나는 저 분의 선배가 되는 것이다.

    이런 기억이 있다.

    오래 전 언젠가 블로그 서핑을 하다, 어떤 블로거의 글이 너무 정치적이고 황당해 댓글을 단 적이 있다.

    그때가 아마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데, 이 블로거는 노무현을 좋아하는 이른바 '노빠'였다.

    이 블로거의 글은 이명박 청와대의 출입기자 시스템을 비난하면서, 노무현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었다.

    보기에 너무 가당찮은 것 같아 댓글을 달았고, 그에 이 블로거도 맞받아 치면서 몇 차례 공방을 벌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블로거가 바로 황교익 이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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