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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Socialism)를 內助한 두 여인사람 2021. 9. 30. 10:22
글로벌 SNS인 페이스북에 요즘 전문적이면서도 특화된, 보기에 재미있고 유익한 그룹들이 많다. 역사와 문학, 음악,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인물과 사조를 중심으로 한 정보를 희귀한 사진들과 함께 소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그 중심적인 토대가 아무래도 인문학적인 관점이라 읽고 보기에 편안하다.
오늘 아침에는 쇠퇴한 사회주의(Socialism)의 역사 속에 잊혀지긴 했지만, 그 이념을 내조자로서 도왔던 두 여인을 소개하는 글이 'The History of Socialism'이라는 그룹에 실려 관심을 끌게했다.
로우라 막스(Laura Marx; 1845-1911).
Jenny Laura Marx(1845-1911)
예니 로우라 막스(Jenny Laura Marx)는 사회주의 사상의 시조격인 칼 막스(Karl Marx)의 딸이다. 칼 막스의 두번 째 딸로 벨기에서 예니 폰 베스트팔렌(Jenny von Westphalen)를 어머니로 태어난 로우라 막스는 66년의 생애 전반을 아버지의 사회주의 사상과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한 재원으로 손 꼽혀진다.
폴 라파르크(Paul Lafargue)와 결혼한 로우라 막스는, 남편과 합세해 칼 막스의 저서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번역작업 외에도 로우라 막스는 남편과 함께 프랑스. 스페인에서의 사회주의 기반 조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
Laura Marx and Paul Lafargue
로우라 막스는 1911년 남편 폴 라파르그와 함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다. 자살의 이유는 둘이 남긴 유서에 명확하게 쓰여져 있다. 둘이 힘을 합쳐 함께 바친 사회주의 운동에 이제는 더 이상 바칠 게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Healthy in body and mind, I end my life before pitiless old age which has taken from me my pleasures and joys one after another; and which has been stripping me of my physical and mental powers, can paralyse my energy and break my will, making me a burden to myself and to others.
For some years I had promised myself not to live beyond 70; and I fixed the exact year for my departure from life. I prepared the method for the execution of our resolution, it was a hypodermic of cyanide acid.
I die with the supreme joy of knowing that at some future time, the cause to which I have been devoted for forty-five years will triumph.
Long live Communism! Long Live the international socialism!"
이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레닌 러시아공산당 지도자는 이런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더 이상 당을 위해 일을 할 수 없다면, 진실을 직시하고 라파르그 부부처럼 죽어야 한다("If one cannot work for the Party any longer, one must be able to look truth in the face and die like the Lafargues."
Laura Marx with her father Karl Marx
인네사 아르망(Innessa Armand; 1874-1920).
Inessa Armand(1874-1920)
이네사 아르망은 프랑스 태생의 러시안으로 러시아공산당원의 볼세비크였고, 러시아공산당에서 유명한 페미니스트였습니다. 이네사 아르망이 유명해진 것은 그녀가 1911년에서 1914년 사이 러시아공산당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네사 아르망은 레닌의 유력한 조력자이면서 또한 레닌의 연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녀와 레닌과의 연인관계는 아주 비밀스러운 것이었기에 그렇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고 또한 적잖은 논쟁도 낳고 있습니다만, 레닌의 아끼고 사랑했던 여자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네사 아르망은 러시아공산당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하나 남깁니다. 바로 '제놋델(Zhenotdel)'이라는 기구를 공산당 안에 설치해 그 기구를 주도적으로 운영해 나갔다는 것입니다. '제놋델'은 공산당과 노동조합에서 여성의 동등성을 확보해 여성의 인권을 강화하고 확보하기 위한 단체였습니다.
Inessa Armand and Vladimir Le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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