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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북한산 산행misce. 2022. 4. 30. 19:25
그저께인가, 전국적으로 비가 좀 온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살고있는 능곡엔 비가 오질 않아 좀 긴가민가 했다.
전해듣기로 서울엔 비가 많이 왔다고 하는데, 그걸 오늘 북한산에서 느낄 수 있었다.산이 웬지 깨끗했고, 신록이 파아란 빛을 더하고 있었다. 비가 온 탓일 것이다.
하늘엔 구름이 끼었지만, 대기는 청명했다.
장미공원에서 탕춘대 암문으로 가는 능선 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보현봉과 동장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 듯 했다.우리 일행은 8명. 모두들 오랜만에 보는 면면들인 것처럼 재잘거림들이 많았다.
제각기 한 두어 주 건너 띤 텀이었는데도 반갑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지루한 코로나의
기승이 좀 갈아앉아 주고 있고, 그래서 그나마 이런 산행을 할 수 있는 모처럼의 즐거운 때문일 것이다.
통상 포금정사지 쯤을 앞두고 올라가면서는 게으름이 피어난다.
그래서 거기서 좀 오래 쉬면서 그냥 내려가자는 친구들이 한 두어명 나온다.
오늘은 달랐다. 누구 하나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만큼 오늘 산행이 산도 수목도 깨끗하고 대기도 맑아 즐거움과 함께 힘이 붙었다는 얘기다.
사모바위 아래에서 요기를 했다. 이제는 각자들 알아서 딱 먹기에 알맞겠끔 싸 온다.
점영이는 만두, 진석이는 유부초밥, 병만이는 김밥, 평석이와 영호는 컵라면을 가지고 왔다.
그걸 서로들 말끔하게 나눠 먹었다.
하산 후 구기동 '삼각산'에서의 뒤풀이. 두부전골과 파전으로 막걸리를 마셨다.
소주파인 진석이가 소주를 시키자, 철이와 철원이가 가세했다.
임플란트 수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나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살다보면 이럴 때도 있는 것이다.이런 술판이 각중에 강의판으로 바뀌었다.
뉴질랜드 밀포드 트래킹 예약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위한 것인데, 이점영 친구가 열강을 했다.
5월 초 예약을 하면 내년 1월 중 갈 수 있다고 하니,
9, 10월 중 긴한 일이있는 나로서는 참가하기가 어렵다.
밀포드 트래킹은 3-4명 정도로 팀을 이뤄 하는 게 제일 적합하다고 하니,
어차피 우리 '북한산포럼' 멤버들 중 상당수는 빠질 것 같다.
대신 6월 초 지리산 종주에는 멤버들 거의 전부가 가기로 했다.
이래저래 길고 지루했던 코로나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자유선언 같은 몸짓들이다.'mis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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