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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어떤 분이 계신다. 연배로는 나보다 2-3년 아래지만,
한국일보 출신이니 동업자적인 측면에서 서로 살아가는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
글을 아주 잘 쓰시기에 매일 아침 이 분의 글을 읽는 게 재미있다.오늘 아침은 무슨 글일까고 페이스북을 열었더니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35년 후배가 고양시의 어느 선거구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한 것과 관련한 얘기다.
고등학교 후배, 그것도 특히 전통있는 야구부 후배로 유달리 아끼고 귀여워하는 후배라선거사무소 개소식에까지 참석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는 지역이 서로 다른 곳이라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에 실질적인 도움이 못 되는 것을 '애석'해 하고 있었다.
이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어라! 싶었다.이 분의 고등학교 후배가 출마한 고양의 선거구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랬다.
며칠 전 일산에 계시는 고등학교 한 해 선배로부터 모처럼 전화가 왔다.
오랜 만이라 인사를 주고받은 후 선배는 전화를 건 '특별한 용건'이 있다고 했다.
뭐냐고 물었고, 선배 왈,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의 아들이 경기도 도의원에 출마를 하니
지지와 성원을 당부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선배의 아들인데, 내가 거절할 이유가 없다.그런데 내가 살고있는 곳과는 다른 곳인 선거구이니 내가 한 표를 보탤 수가 없다.
선배는 그것과는 관계없이 그저 마음 속으로의 성원과 지지, 그리고 홍보를 부탁했다.
나는 그러겠다고 했고,
선배는 아들의 선거출마관련 홍보물을 카톡으로 보내겠다고 했고 그 얼마 후 자료를 받았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 페이스북 친구분으로부터의 그 글을 읽으며 한편으로 놀랐고 한편으로 공교로웠던 것은,
그 분 후배가 국민의힘 당 후보로 출마한 고양 선거구와 내 선배 아들이 같은 지역 같은 선거구에서
서로 맞붙고 있다는 것인데, 어쩌면 이렇게 묘하게 얽혀진 인연일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 선거구는 경기도 고양의 식사. 고봉. 풍산의 제 7 선거구로, 선배 아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그러니 이 또한 뭐랄까 재미를 더하게 하는 측면이 없잖아 있다.
나는 그 당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건 그것이고, 이건 이것이다.
이것이라는 건 내가 존경하는 선배의 아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정당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선배 아들을 성원해주는 게 마땅한 일이다.
그 다음 날 페이스북에서 선배 아들이 나에게 친구요청을 해 왔길래 친구관계를 맺었다.
페이스북 친구의 그 글을 보고 위와 같은 요지의 소회의 댓글을 달았더니, 이런 답글이 왔다.
"ㅎㅎᆢ
김세익 교수님부터ᆢ진짜 선배님과 묘한 인연이 이어져서 참 좋습니다.민주당 후보 이름이 멋지네요. 감동은ᆢ甘후보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이 분이 언급하고 있는 김세익 교수는 오래 전 마산서 활동한 시인으로,이 분의 오랜 친구의 아버님이다. 언젠가 김세익 선생에 관해 둘이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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