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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지類 버리기
    세상사는 이야기 2019. 10. 10. 12:43

    어제로써 갖고있던 잡지 류 내 보내는 것을 거의 끝냈다. 4주간에 걸친 작업이다. 시사교양지 등은 다 내다 버렸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파주에 계시는 선배님이 가져가기로 했다. 지난 주에 이어 '월간 山'은 오늘 다 정리했다.

    책 더미를 들고 나르는데, 힘에 부친다. 힘은 몸이 써지만, 머리는 따로 논다. 아침부터 생각은 분노로 차 있다. 나라 돌아가는 답답함과 문재인에 대한 분노다. 힘든 작업에 분노를 보탰다. 이 작업 끝내고 광화문 나갈 생각이 그나마 힘을 돋게 했다.

    캐리어에 마지막 뭉치를 버리려 싣고있는데, 한 권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 같다. 집어보니 1984년 9월 호다. 그 책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뭔가 아쉬움이 남아 그 거 한 권은 갖고있기로 했다. 생각난 김에 내일 선배가 싣고 갈

    내셔널지오그래픽 중에서도 한 권은 뺐다. 1949년 12월 호다. 두 권을 번갈아 펼쳐보니 옛 생각이 떠 오른다. 35년 전 9월의 山 잡지 특집은 히말라야 트래킹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린 포화상태로 금지가 운위되고 있는 지금 시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크리스마스 특집 호다. 특집이라 많은 광고가 실렸는데, 라이카(Leica) 카메라 광고가 지금의 라이카 위세에 비해 퍽 초라한 것이 눈에 띈다.

    나와 거의 40년을 함께 했던 잡지들이다. 언젠가 살기 좀 편안한 시절이 오면 어디엔가에 쳐박혀 좀 꼼꼼히 읽어볼 요량이었는데, 그건 한갓 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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