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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길에서 만난 안중근 의사사람 2019. 10. 30. 11:01
어제 남산 길에서 만난 안중근 의사. 원래 계획에 포함된 것이었지만, 뵙고 난 후 나를 포함한 일행의 소감은 '감개무량'이었던 것 같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안 의사지만, 막상 아는 건 빈약했던 걸 서로들 새삼 깨달으며 그런 자신들을 나무랐을 것이다.
전시관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안 의사의 독립과 애국정신이 정말 강렬하고 숭고한 것이었다는 걸 보고 느꼈다. 거인의 그런 크고 광대한 정신 한편에 깃들여진 가족과 자식에 대한 사랑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참으로 눈물겨운 것이었다.
안 의사가 순국 전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와 아내에게 남긴 유서에 적힌 이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肉情.' 그러니까 말하자면 혈연이라는 뜻을 안 의사는 그렇게 적으면서 피와 살로 맺어진 이승에서의 어쩔 수 없는 관계의 헤어짐을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가을정취 물씬한 남산 길 걷는 내내 안 의사를 생각하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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