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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늦게 불광 전철역까지 급히 가고 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
그저께 북한산 산행 후 귀갓 길, 불광역에서 전철을 타면서 쇼핑 백을 하나 줏었다. 고급 몽뺄 등산화가 들어 있었다. 술에 좀 취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 쇼핑 백이 보였고, 아내는 불광역에 빨리 갖다 줘라고 했다. 숙취로 좀 미적거리면서 쇼핑 백을 잊어먹고 있다가 밤 9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생각이 났다. 쇼핑 백을 들고 불광역으로 급히 가다 어둔 길, 돌 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얼마나 세게 넘어졌는지, 한 동안 일어나질 못했다. 무르팍이 심하게 까졌고 끼고있던 가죽장갑이 엉망이 됐다.
불광역 역무실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소핑 백을 맡기고 집으로 오는데, 엎어졌던 딱 그 지점에서 또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첫번 째는 마음이 급했던 탓일 것이다. 그럼 두 번째는 왜 또 똑같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까.'村 學 究'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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