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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계사전(周易, 繫辭下)에 이르기를...사람 2020. 3. 31. 09:35
周易의 계사전(辭繫下)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德薄而位尊,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鮮不及矣.
(周易, 辭繫下)
풀이하자면,
덕이 부족하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가 적으면서 도모함이 크고
힘이 약하면서 임무가 무거우면
화가 미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는 뜻입니다.
이 구절에서 이 시대의 한 인간을 비교적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일까요?
또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黃帝堯舜垂衣裳而天下治 蓋取諸乾坤”
황제, 요, 순이 의와 상을 걸치자 천하가 다스려졌다. 모든 것은 건과 곤에서 취하였다
는 뜻이지요.
황제 요와 순은 중국 고대의 전설상의 왕들입니다. 의와 상, 의는 윗 옷, 상은 아래 옷을 가리킵니다. 의와 상을 걸치자 천하가 다스려졌다는 것은 단순히 옷을 입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공식적인 의례가 갖추어졌음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을 건과 곤에서 취했다는 것은 국가의 공식 의례를 천지의 이치에 따라 행하였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천지의 이치라는 것이, 인간이 해석한 것이지만 그렇다해도 국가의 공식의례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어떤 일이 있을 때 뭔가를 갖춰입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음을 오래 전부터 인류가 자각하고 있었음을 주역은 지적하고 있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주역의 이 구절은 그렇지 아니한 이 시대 한 인간을 향해 꾸짖는 소리처럼 들리지 않는지요.
이쯤이면 그 인간이 누구라는 걸 다시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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