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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그저께 동네병원에서 재 본 수축 혈압수치다. 지난 주 144에서 10 이상 떨어졌다.
지극히 정상이던 혈압이 몇달 전부터 치솟아 올랐다. 160까지 올랐다.
한 보름 전에 병원엘 갔더니, 나의 평소 건강을 잘 아는 주치의가 갸우뚱한다.
140 이상이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도 한 2-3개월 더 두고보자고 했다.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당부했다. 주치의 말에 따랐다. 한 가지 빼고. 그 한 가지는 술이다.
그랬더니 133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 동안 뭘 어떻게 했는가.
우선 운동. 매일 새벽 5-6km를 걷는다. 그리고 발 뒤꿈치 들기와 팔굽혀펴기를 수시로 한다.
라면과 햄버거를 끊었다. 좋아하던 햄, 소시지 등 가공육도 일체 입에 대질 않는다.
비트라는 붉은 무우를 갈아 매일 마신다. 비트에 당근, 사과, 토마토, 아로니아를 섞어 주스로 마신다.
그리고 뽕잎에 생강을 넣어 달인 물. 또 있다. 비타민C 메가도스.
매일 3000mg의 비타민C와 비타민B 군과 함께 복용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어떤 게 혈압 하강에 도움을 줬다고 꼭 집어 말할 수 없다.
복합적으로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혈압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니 기분은 좋다.
술이 문제다. 과음이 혈압에 영향을 주는 게 불문가지라는 걸 잘 안다.
그럼에도 술은 아직까지 어쩔 수가 없다. 양을 줄이고 독한 술은 되도록 피한다.
그래도 마시기는 마신다. 엊저녁 '패왕별회' 영화를 보고난 후 충무로에서 술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참았다. 집에서 소주 언더락스 한 잔으로 때웠다.
나 오래 살자고 혈압 등 건강을 챙기는 건 아니다. 가족과 주위를 위한 것이다.
내가 그나마 건강해야 가족들을 오래토록 보살필 수 있고,
내가 그나마 건강해야 주변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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