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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보다 갈비탕
    먹 거리 2020. 6. 30. 11:49

    어제 광화문에서 선배를 만나 점심을 먹다가 한 소리(?) 들었다. 갈비탕을 주문하며 호기롭게 소주 한병! 했다가 그랬다. 웬 낮술? 이런 핀잔아닌 핀잔(?)이었다. 그래서 마시질 않았다. 경복궁 역 앞에서 헤어질 무렵에 그런다. 며칠 후 저녁답에 고기 구워 먹으며 한잔하자. 선배가 이 말을 하기 전 나는 갈비탕에 소주 마시질 않은 게 잘했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다. 벌건 대낮에 소주는 무슨 소주. 가당찮은 짓이지 않은가.

    마음이 좀 들떠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들뜰만한 이유는 분명 있었다. 그걸 좀 부풀려 얘기를 하다 내가 좀 오버하면서 각중에 술이 당긴 것이다.

    경복궁 역 윗길에서 정부청사 쪽으로 걸어가는 길 코너에 있는 '삼정하누.' 꽤 이름난 맛집인 모양이다. 점심시간 전에 들어가는 바람에 우리는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조금 앉아 있으려니 그 때부터 사람들이 밀려 길게 줄을 서고 난리다.

    황교익이가 나오던 '수요미식회' 방송을 탄 집이라고 했다. 갈비탕이 유명하다 해서 그걸 시켰다. 갈비는 딱 네점이 들었는데, 고기와 뼈가 튼실하고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그 갈비를 보고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나는 소주를 시켰고 그러다 한 소리 들은 것이다. 갈비탕 국물 맛은 별로다. 그런데 갈비가 좋다. 한우다. 그래서 이 집 갈비탕이 미식가들에게 좀 알려진 듯 하다.

    이즈음 나는 계속 갈비탕이다. 어제 일요일 아침부터 집에서 갈비탕을 먹었다. 아내가 대곡 역 인근의 소문난 갈비탕 집에서 사다 놓은 것인데, 어제 아침에도 먹고 나갔다. 그래 놓고도 또 갈비탕을 시킨 것이니, 우선 그게 정상적이지 않지 않은가. 그러니 술로 인한 것일 망정 '사달'은 이미 예고되고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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