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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여동생
    세상사는 이야기 2020. 7. 6. 11:49

    누이동생이 셋 있다. 그 여동생들에게 좀 무심했었다. 어제 그걸 드러냈다. 조카 아들 혼사에 큰 여동생이 올라 와 친지들과 함께 한 자리. 나는 여동생이 60나이 언저리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66살이란다. 여동생은 그러면서 "참 오빠도..."하며 말을 흐리는데 그 말 속에 서운함이 스며있다.

     

    여동생은 간호학을 전공한 간호학 박사다. 그리고 아직도 부산에서 현직으로 있다. 친지들과의 자리 후 여동생 모녀와 따로 앉았다. 조카도 어머니의 직을 이어 아산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고 어색해 결국 나는 술을 마셨다. 자리가 익숙해져 가면서 모녀끼리 주고받는 대화가 참 다정스럽다. 내가 낄 여지가 없을 정도다.

     

    헤어지면서 동생은 나에게 쇼핑백을 건넨다. 약 등을 담았다고 했다. 집에 와 열어보니 바리바리 담았다. 비타민C도 들어있다. 내가 비타민C 메가도스를 하고있는 걸 아는 모양이다. 여동생이 살갑게 다가온다. 나이를 먹으니 결국 이리 된다. 수구초심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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