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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쯤 디지털的인 삶
    村 學 究 2020. 11. 6. 10:10

    1) 경고성의 붉은 색 마크가 들어간 MS로부터의 메일이 연 이틀 날라왔다. ‘원 드라이브(one drive)’ 용량이 꽉 찼으니 용량을 늘이라는 것이다. 물론 유료다. 원드라이브는 PC 윈도10에 원래 깔려있던 것이라 나의 사용여부와 관련이 없고 또 쓸 일도 없다. 그러니 항상 텅 비어있었던 것인데 그게 꽉 찼다는 것이다.

    들어가 봤더니 과연 그랬다. 무료로 주어지는 5gb 용량의 보관함이 사진, 링크 등 내가 그동안 작업하고 처리한 각가지 파일로 꽉 채워져 있다. 물론 그것들은 내가 원드라이브에 저장한 게 아니다. PC 보관함에 들어있는 것들이다. 그러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원드라이브를 좀 더 살펴봤더니 대충 감이 온다.

    어떻게 해서 그리 된 지는 모르겠지만, 내 파일들이 원드라이브와 ‘동기화’ 됐을 것이라는 감이 든 것이다. 동기화 해제를 하면 될 것인데, 그 체크 항목은 보이질 않는다. 그냥 닫기로 끝냈다. 그냥 둬도 될 것 같은데 괜히 신경이 쓰였다. 아무튼 이것 때문에 오늘 아침이 거의 날라갔다.

    2) 스마트폰이 버벅거린다. 한 4년 썼으니 그럴 만도 하다. 새 거로 바꾸면 될 것인데, 선뜻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새 스마트폰이라면 세팅을 해야한다. 그게 귀찮고 부담스럽다. 어디선가 스마트폰 수명 늘리는 방법을 보았다. 서비스센터에 가 밧데리 교체와 동시에 공장초기화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게 나에게는 쉽고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었다. 기존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타를 백업하는 문제가 있다. 스마트 스위치(smart switch)라는 앱을 스마트폰과 PC에 깔고 어떻게 저떻게 하는 것이다. 그대로 따라했더니 백업이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루어진다. 카카오톡 데이터는 별도로 백업해야한다고 했다.

    시키는대로 따라 했는데 이게 시간도 걸리고 좀 까다롭다. 자료 저장의 무슨 비밀코드가 어떻고, 그걸 메일에서 확인해야 하고, 또 PC에서 별도로 저장하는 것도 그렇고... 어떻게 어떻게 따라하는데 잘 안 되는 부분도 있다. 하여튼 하기는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자신이 안 선다. 이제는 삼성서비스센터에 갈 일만 남았다. 언제 갈지 조율 중이다.

    3) 이런 일로 엊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머리가 좀 바빴다.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딱하다며 한 말 한다. 아니 왜 그런 일로 골머리를 앓느냐는 것. 원드라이브의 경우 안 쓰는 것이라면 그냥 놔 두면 될 것이고, 스마트폰은 그냥 대리점에 가면 노인인 줄 알아보고 다 잘 알아서 해 주는데 뭘 그런 일로 신경을 쓰느냐며 나무라는 투다. 아내 말 틀리는 거 없다. 여러가지로 아날로그적인 것에 익숙한 나이를 아날로그적으로 알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걸 잘 알면서도 나는 종종 이런 일로 속을 태운다. 디지털적인 것을 나름 흉내내는 수준이다. 반성한다. 아내와 둘이 살면서 서로 생각이 틀리면 안 된다. 하나로 해야한다. 내가 아내를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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