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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조국의 시간>, 그리고 John Wesley Harding사람 2021. 6. 2. 08:31
대저 나쁜 사람들을 보통의 범인들과 구분할 때 뭐라고 불러야 할까. 조국이라는 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도 애매하다.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까 고래적인 용어인 '惡漢'으로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니 딱 부러지게 악한이라 하기도 좀 그렇다.
조국의 나쁜 점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건 위선(爲善)이다. 그 위선이 가미된 나쁜 사람을 부르는 용어가 있을 터인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조국이라는 사람을 통칭해 부를만한 호칭이 마련돼야 한다. 후세에 어떤 교훈적인 가르침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조국의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이 바야흐로 장안의 화제몰이를 하고있다. 이런 류들의 사람들은 이런 짓을 잘 한다. 말하자면 '위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John Wesley Hardin(1853-1895)
미국 서부시대에 존 웨슬리 하딩(John Wesley Harding)이라는 총잡이 무법자가 있었다. 서른 두살의 짦은 인생에 무려 42명을 살해했고, 그 또한 총에 맞아 죽었다. 1877년 23살의 나이에 24년의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면서 자서전을 쓴다. 그 자서전은 그야말로 얼마되지 않은 짧은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미화해 쓴 것으로 지금까지 회자된다.
1960년 한 때 미국에서는 하딩을 미화하는 바람이 불었다. 1967년 밥 딜런(Bob Dylan)은 노래까지 만들었다. 제목도 웨슬리의 이름을 딴 'John Wesley Harding'이다. 공전의 히트를 한다. 딜런이 가사를 쓴 이 노래의 첫 구절이 이렇다. "John Wesley Harding was a friend to the poor...(웨슬리 하딩은 가난한 자들의 친구...).
어느 시대이건 이런 사람, 이런 일은 있게 마련이다. 조국이라는 독특하고 괴상한 위선자(호칭이 너무 길다)와 그에 열광하고 따르는 추종자들. 너무 속상해 하면서 관심 기울일 일은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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