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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이라는 爲人
    사람 2021. 9. 14. 15:50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굴곡이 없을 수 없다. 누구든 인생의 소용돌이는 있게 마련이다.

    이를 전제로 할 때, 박지원 국정원장은 그런 굴곡진 인생의 전형이라 할 만한 인물이다.

    사람과 때를 잘 만나 출세 가도를 달렸다.

    주지하다시피 그 '사람'은 박지원이 '평생의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

    그의 총명함, 나쁘게 말하면 간지(奸智)와 계략도 그의 출세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그러다 수렁에 빠지기도 해 옥살이도 했다.

    안 그래도 눈에 핸디캡이 있는 그가, 눈수술을 받은 후 초췌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재판정에서 재판을 받고있는 사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박지원은 그러고도 문재인 정권들어 또 다시 자리를 꿰찼다. 국가정보원장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가.

    그가 문재인에 의해 이 자리에 앉았을 때 쑥덕거림이 많았다. 분명 무슨 저의가 있을 것이라는...

    그런 박지원이 이즈음 또 다시 의혹과 구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야당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청부고발' 의혹의 한 주역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정체가 아리송한 한 젊은 여자도 이 의혹사건의 한 축인데,

    그 여자와 박지원 간의 아리송한 관계도 한편으로는 흥미거리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런 의혹과 구설이 박지원의 정체성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관측이 많다.

    개인적으로 박지원과 조그만 인연이 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로 정계복귀를 시도할 무렵이다.

    당시 DJ와 박지원을 비롯한 측근들은 DJ의 정계복귀와 관련한 여론을 수집하고 있었다.

    그 해 5월 어느 날, 그 때 나는 기자 신분으로 다른 기자들과 함께 그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나는 DJ의 정계복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만나는 그 전날,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별세했다. 나는 그 사실을 들며 DJ에게 물었다.

    미테랑의 타계는 금세기 '거물정치인'의 종언을 의미한다는 생각이다. 귀하의 견해는 어떠한가.

    나의 이 엉뚱한(?) 질문에 그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답을 찾아내려 잠시나마 우왕좌왕했다.

    그러면서 DJ가 측근들과 귀속말을 주고받아 임기응변으로 한 대답은 이런 것이다.

    "에 또, 그래서 어제 조전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DJ의 정계복귀를 미테랑 별세에 견줘 우회적으로 비판한 내 뜻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아챘던 것 같다.

    간담회가 끝나고 그 자리를 나서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내 등을 탁탁 쳤다.

    돌아보니 박지원이었다.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김 부장, 저희들이 곧 청와대를 접수할 겁니다.'

    박지원의 그 말대로 DJ는 2년 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나는 DJ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그 얼마 후 신문사를 그만 뒀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무렵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지원(경향신문 사진)

     

     

     

    관련기사: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09/12/OLLLSS4XYBCPBOVCPS6MKRX2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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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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