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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d Contax added to my collection
    컬 렉 션 2011. 1. 16. 12:10

     

    어제 콘탁스 원(Contax I)이 수중에 들어 왔다.

    이른 아침, 우체국에서 그 걸 찾아 배낭에 넣고

    추운 북한산을 올랐다.

    친구들은 몰랐을 것이다.

    내 배낭 속에 그 게 들어있을 줄이야.

    혹여 술 탓으로 배낭을 잃어버릴까봐 산행 뒷풀이도 조심스럽게 했다.

    이번에 들어온 콘탁스는 말하자면 '보충용'이다.

    콘탁스 원은 오래 전부터 하나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것을 간절히 원하는 지인에게 넘겨 버렸다.

    항상 그렇듯이 그러고 나면 상실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또 하나 구한 것이다.

     

     

     

     

    오래 된 명품 사진기, 즉 클래식 카메라의 주종은 독일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 독일 클래식 카메라를 대표하는 두 브랜드는 뭐니뭐니 해도

    라이카(Leica)와 짜이스 이콘(Zeiss Ikon)이다.

    라이카야 두말 할 필요도 없는 35mm 사진기의 원조격인 브랜드지만,

    짜이스 이콘도 결코 이에 못지않다.

    라이카의 첫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인 I(A) 모델이 출시된 것이 1925년이다.

    라이카보다 좀 늦었지만 짜이스 이콘이 1932년

    라이카를 겨냥해 내놓은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가 콘탁스(Contax)이다.

    라이카 랜지파인더가 1950년대 후반까지 여러 모델의 랜지파인더를 내놓은 것과 같이

    콘탁스도 1960년대 초반까지 각종 모델을 출시했다.

     

    내가 갖고있는 콘탁스는 세 종류이다.

    어제 들여놓은 콘탁스 원과 콘탁스 투 에이(Contax IIa),

    그리고 제일 후기 모델인 콘탁스 쓰리 에이(Contax IIIa)이다.

    콘탁스 시리즈의 원조가 콘탁스 원이다.

    바디가 블랙 에나멜인 콘탁스 원도 여러 모델이 있다.

    이번에 구한 것은 콘탁스 원 중에서도 디(d)인 Contax I(d) 모델이다.

     

     

     

     

     

     

     

     

     

    콘탁스 원의 여러 모델을 구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초기 것인 콘탁스 원을 약간 씩 변형시킨다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이 후기 모델들이다.

    예컨데, 초기모델인 원 에이 _ Contax I9a) - 엔 슬로 스피드(1/25 sec. 이하)이 없었다.

    이 게 장착된 모델은 원 씨 - Contax I(c) - 부터이다.

    삼각대 소켓의 풋(foot)도 원 씨 모델부터이다.

    콘탁스 원은 (a)부터 (f)까지 여섯개 모델이 있다.

     

     

     

     

    렌즈는 예나(Jena)에서 만들어진 조나(Sonnar) 5cm/f1.5 초기의 것으로,

    재질은 묵직한 황동 니켈이다. Jena에서 만들어진 렌즈라도

    후기의 것은 크롬 재질인데 반해 초기의 것은 황동 니켈로 만들어졌다.

    80년이 다 연수에 비해 카메라 컨디션은 좋다.

    블랙 에나멜 상태도 아주 좋다. 잘 닦으니 반짝반짝 거린다.

    랜지 파인도도 잘 작동하고, 셔터도 잘 터진다.

    오래 된 콘탁스 원 카메라릐 고질은 셔터 커튼이다.

    콘탁스 시리즈의 셔터 커튼은 유니크하게 슬라이딩 커튼(sliding curtain)인데,

    이 게 문제가 잘 생긴다.

    카메라 연수가 오래되다 보니 고무줄이 늘어난다든가, 아니면 끊어져 버린 게 많다.

    물론 수리를 하면 고칠 수가 있는데,

    오리지널 상태에서 셔터 커튼이 온전한 것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셔터가 잘 터진다는 것은 셔터 커튼이 온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판매자의 설명이 좀 추상적이어서 긴가민가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좋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렌즈 상태도 좋다. 헤이즈가 좀 있는 것을 제하고는 깨끗하다.

    어차피 렌즈는 한번 손질을 봐야하는데, 이만하면 만족할만 하다. 

     

     

     

     

     

     

     

    액세서리도 하나 왔다.

    '콘타메타(Contameter)'라고,

    접사용 랜지파인더와 렌즈들이다.

    초기 조나(Sonnar)렌즈엔 맞지 않는 렌즈들로, 후기 조나렌즈 용이다.

    아무렴 어떤가. 후기 조나렌즈가 있으니 문제가 없다.

     

     

     

     

    오리지널 가죽 케이스와 함께

    큰 가방도 하나 왔는데,

    아마도 풀셋 용 가방인 것 같다.

    가죽으로 된, 언뜻 보기에도 고급스런 빈티지풍의 가방이다.

    열쇠고리 아래에 아마도 원 소유자의 것으로 보이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콜린 밀러(Collin Miller)라고,

    베버리 힐즈에 살던 분이 주인인 것 같다.

     

    클래식 카메라 전성시대, 이 분이 콘탁스를 넣은 이 가방을 매고

    베버리 힐즈 거리를 거닐던 시절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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