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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특례시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특례시가 되면 고양시가 어떻게 변화되고,
시민들은 어떤 혜택과 부담이 주어지는지 모를 뿐더러
그걸 피부로 실감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지금껏 별 불편없이 살아왔는데, 무슨 큰 변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괜히 행정적인 편의를 위한 조치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양에 한 20여년 살면서 좋다고 느낀 건,
북한산과 일산 호수공원을 비롯해 자연적인 환경이나 풍광이 좋다는 것이다.
지금 살고있는 고양 능곡은 농로와 자연하천 등 아직도 옛스러운 자연환경이 남아있다.
물론 지금은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고양에 살면서 근자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이 많고 시설이 잘 돼 있다는 얘기다.
고양 땅이 넓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고양에는 도서관이 많다.
아마 서울을 빼놓고는 전국에서 최고로 많을 것이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열 군데는 될 것인데,
덕양구와 동일산, 서일산구를 비롯해 주요 동마다에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들이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은 행신과 화정도서관이다.
나는 여의도에 있는 국회도서관을 오래 다녔다.
그런데 국회도서관이 코로나로 2년이상 장기휴관 중이라, 지금은 갈 수가 없다.
그 ‘갈증’을 나름 살고있는 고양의 도서관을 통해 해소해보려 했으나 잘 되질 않았다.
나의 도서관을 보는 관점이 좀 까다로운 측면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집에서 가깝게 다닐 수 있고, 열람실이 갖춰져있는 도서관을 찾다보니 그리 된 것이다.
나름 찾아본 바에 따라 마음에 들기로는 가좌도서관이었는데, 거기는 너무 멀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찾은 곳이 행신도서관이다.
행신도서관은 내 집에서 걸어 15분 거리에 있다.
어제 모처럼 밖으로 나온 길에 ‘정탐’삼아 행신도서관을 찾아 보았다.
시설과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작년에 한번 가본 백석도서관보다 크고 나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건 넓고 쾌적한 열람실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휴게실도 넒고 깨끗하다.
장서의 규모는 잘 모르겠다. 몇몇 마음에 두고있는 작가를 검색해봤더니,
책들이 있어 좀 만족스러웠다.
오늘 아침 행장을 갖춰 행신도서관을 찾았다.
행장이라 해봤자 아이패드와 키보드, 그리고 수첩과 필기도구다.
그리고 아내가 빵과 커피를 챙겨준다.
좀 이른 아침 시간의 도서관은 한산하고 쾌적했다.
나는 이른 아침 도서관의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열람에 자리를 잡으려다, 그냥 서고에 있는 테이블 겸 책상에 앉았다.
인터넷은 공용 와이파이다. 아이패드 와이파이를 바꾸는 조작을 몰라
안내 여직원에게 문의했더니 잘 깔아주었다.
오늘은 여기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읽을 책들을 골라놨다.
<다산을 찾아서>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그리고 <종전의 설계자>'mis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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