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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일제시대 향토지리지 <마산번창기>와 <마산항지>내 고향 馬山 2022. 9. 17. 14:25
이번 마산 길에 획득한 의미있는 저작물인 와 . 1900년대 초. 중기 일본의 식민지배 시대 대표적인 식민도시인 마산에 관해 쓴 일종의 향토지리지다. 두 책의 저자는 ‘스와(諏方)’라는, 마산 개항시기인 1906년부터 마산에 거주해 온 일본인으로, 는 1908년에, 는 1926년에 각각 썼다. 이 ‘스와’라는 일본인이 재미있다. 이 두 권을 쓰면서 는 스와 부고츠로, 는 스와 시로라는 두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 분에 관한 얘기는 좀 더 알아보고 쓸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를 끄는 인물이다. 이 저작물은 이번 마산 길에 뵌 한석태 형으로부터 받은 것인데, 형이 초빙연구원으로 나가고 있는 ‘창원시정연구소’ ‘창원학연구소’에서 번역 해 펴낸 것이다. 형은 이 두 책의 해제문을 썼다. 나로서는 이 두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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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허위사실공표혐의 '서면답변서'라는 것사람 2022. 9. 17. 14:21
검찰의 허위사실유포 혐의에 대한 소환을 거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서면답변서라는 게 이런 겁니다. 딱 다섯 줄이라고 했는데 여섯 줄이군요. 그런데 답변내용이라는 게 역시 이재명 답습니다. 그야말로 빠져나갈 구멍 및 논란과 다툼의 소지가 많은 내용으로 읽혀지는 답변서입니다. 오늘 유튜브 ‘김광일 쇼’에서 공개된 것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프로그램 사회자가 질문했을 당시엔 제 기억에 의하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던 게 사실입니다”이라는 부분인데, 여기서 이재명은 예상했던 바대로 (김문기 씨를) 몰랐던 걸 전제로 하면서 기억을 빌미로 내세웁니다만, 이 또한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문기 씨를 몰랐던 게 성남시장 재직 때인지, 아니면 허위사실유포 혐의가 있은 SBS 인터뷰 당시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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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마산 1박2일내 고향 馬山 2022. 9. 16. 07:14
매제 모친상 문상하러 울산에 갔다. 그리고 간김에 고향 마산을 다녀왔다. 그래봤자 1박2일이다. 딴에는 내려가기 전 계획을 좀 크게 잡기는 했다. 하지만 이즈음 나의 모든 일이 그렇듯 실천에 옮기기는 커녕 그냥 서둘러 올라 온 것이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지금처럼 절실해질 때가 없었지 않나 싶다. 울산은 몇번 가기는 갔지만, 매번 그랬듯이 초행길이나 마찬가지다. 울산(통도사) 역에 도착해 장례식장까지를 가면서 좀 노심초사했다. 마산에 갈 시간을 맞춰야했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마산 약속을 괜히 잡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산에서는 이현철 후배와 느지막한 저녁답에 만날 약속을 하고 있었다. 울산역에서 리무진 버스를 갈아타고 장례식장까지 1시간 정도 걸렸는데, 가는 도중에 이런 저런 시간 계산을 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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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설악산 공룡능선, 그리고 나의 그 것세상사는 이야기 2022. 9. 13. 14:01
추석 연휴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간 후배가 산행 사진들을 보내오고 있다. 한 마디 해줘야 할 것인데 뭐라해야 할까. 수고했다라는 말은 그냥 인사치례일 것이니, 그것으로는 내 감정이 닿지 않는다. 부럽다는 말이 목구녕까지는 차 오른다. 하지만 그 말은 내 처지에 비하자면 택도 없는 것이다. 여러 여건을 견줘 후배와 얼추 비슷하다면 할 수 있을 말이라는 자격지심에서다. 수고하고 고생하고 한껀했다는 이른바 공치사적인 것으로는 해줄 말이 퍼뜩 생각나지 않는 건 말하자면 말 이상의 것, 그러니까 beyond description이라 그런 것일까. 후배에게 직접 하기는 좀 그렇지만,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다”는 말이 내 입 안에 머뭇거리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설악하고도 공룡을 생각하면 나는 무섭다. 그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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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능곡 하늘, now and thenbelief 2022. 9. 11. 08:22
2년 전과 오늘, 같은 장소에서 바라다 본 아침 능곡하늘. 2년 전 그날은 잔뜩 흐린 날씨에 간간히 비를 뿌리던 날씨였다. 그날 아침 매일 ‘마리아수도회’ 성당을 보고 걷던 나만의 ‘마리안 로드’ 하늘에 갑자기 무지개가 떴다. 우중충한 날씨, 이런 저런 울적한 심경의 한 틈을 비집고 문득 뭔가 상서로운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 전날 밤 말기암을 앓고있는 한 지인의 병세가 경각에 달렸다는 소식을 아내로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 지인을 생각하고 기도하며 걷던 중에 문득 무지개를 본 것이다. 걸음을 멈추고 무지개가 사라질 때까지 멈춰 서 있었다. 집으로 가 아내에게 무지개 얘기를 하려는데, 아내가 먼저 말을 했다. 지인이 오늘 아침 일찍 돌아가셨다는 것.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아, 그 지인은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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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글쓰기村 學 究 2022. 9. 10. 18:37
나이를 먹어가니 편한 것만 추구한다. 집에 있을 때도 그렇고 어딜 갈 때도 그렇고, 먹을 때도 그렇고, 누구랑 얘기 나눌 때도 그렇고. 그럴만한 나이라는 것을 익스큐스로 삼는다.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글 쓸 때도 그렇다. 편한 자리와 편한 글쓰기 도구가 있어야 한다. 나름의 이런 ‘수작’은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진화돼 왔다. 예전에는 글쓰기에 있어 이런 것들에 그리 집착하지 않았다. 어디 기대 서서든, 앉아서든, 엎드려서든 자세도 그렇고, 연필이든, 볼펜이든, 만년필이든, 자판이든, 그리고 원고지든, 종이쪼가리이든, 컴퓨터이건 도구를 가리지 않았다. 그저 뭘 어떻게 쓸 것인가에만 신경을 기울였다. 그러던 게 언제부터인가 오로지 편하게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어떤가. 책상에 앉아 글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