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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陽 성사동 權 僖 선생 묘소컬 렉 션 2022. 8. 18. 18:26
고양에 산지 20년이 넘었지만 주로 일산신도시 쪽에서 생활했고, 그 쪽 위주로만 많이 다녔다. 오래 된 도시 고양의, 말 그대로 원래 터전인 원당(元堂) 쪽은 여즉껏 좀 생소하다는 얘기다. 오늘 마음 먹고 원당전철 역 인근의 성라산 누리길을 걸으려 오르다가 초입에 문화재급 묘소 한 군데가 있어 호기심에 둘러보았다. 여말선초(麗末鮮初)의 문신이었던 정간공 권 희(1319-1405)가 부인과 함께 안장된 묘소로, 고양 향토문화재 38호로 지정된 곳이다. 권 희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나, 외자 이름 돌림의 그 후손들 몇몇은 귀에 익은 이름들이다. 조선 초기 학자인 권 근이 아들이고, 수양대군의 반정에 가세한 권 람이 권 근의 손자다. 고양 성사동 불당골에 조성된 이 묘소는 처음 조성 당시의 옛 형태의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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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척결’이 광화문 민심時事 터치 2022. 8. 16. 20:14
어제 광화문 집회에 나가 한가지 분명하게 확인한 건, 문재인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상당히 격앙돼 있다는 점이다. 집회는 여러 다양한 주최들에 의해 진행됐는데, 각 집회들의 ‘문재인 구속, 문재인 척결’이라는 구호 선창에 따라지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제일 크고 우렁차고 셌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도 그것이었다. 정권교체 3개월이 지나도록, 문재인을 어떻게 저토록 중인환시리 뻔뻔스럽게 활개치게 내버려두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집회 현장의 이런 분위기에서 문재인이 조만간 소환이나 조사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법적인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박지원과 서 욱, 서 훈 등 문재인 정권 안보핵심들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그런 맥락에서 문재인 척결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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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육영수 여사 忌日’에 떠올려지는 황망한 죽음 하나obituary 2022. 8. 15. 10:15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저격에 의해 별세한 게 1974년 8월15일이다. 나는 그때 군복무 중으로, 파주 광탄 1사단사령부 통신보급소 서무계로 있었다. 그날 육 여사 피격을 PX에서 TV로 직접 봤다.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고, 그날 하루 종일 그 여파로 인한 이런 저런 생각에 힘이 들었다. 사건 며칠 후인가, 야간 철조망 보초근무를 나간 게 밤 10시 경이다. 낮으막한 언덕배기 초소에 서면 가까이에 있는 벽제공동묘지가 어둔 밤중이라도 눈에 들어왔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공동묘지가 눈에 더 잘 환하게 들어오는 듯 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에 공동묘지 쪽을 외면하곤 했었는데 잘 되질 않았다.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도 이상하게 공동묘지가 내 눈을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교대시간은 아직 많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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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장 살기좋던, 1938년 물가동향misce. 2022. 8. 14. 13:19
역사적으로 미국이 가장 살기좋던 때는 시각과 기준의 차이가 있으나, 대개 스캇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배경이 되던 1920년대 초중반, 그리고 미국 역사상 4번의 대통령을 역임한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재임시기인 1930년대 말로 꼽혀진다. 그 가운데서도 미국이 '대공황(Great Depression)'을 극복하고 세계 초강대국의 반열에 들어서기 시작한 1938년이 미국이 살기좋은 해였다. 그 해 미국의 물가 등 서민들의 생활물가 지수를 보면 그게 나타난다. 새 집값이 3천900 달러, 그러니까 현재의 우리 돈으로 5백만 원 정도, 새 차 한대 값이 860달러, 평균 주택월세가 27달러 정도였다. 하버드 대학 수업료가 연 420달러, 기름값이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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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진 UCI그룹 회장 내외사람 2022. 8. 13. 09:08
어제 저녁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언론문화포럼(회장 최노석)’과 문현진 UCI그룹 회장과의 간담회. 이날 개장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여의도 ‘파크 원(Parc 1)’ 및 문 회장의 주도적 구상인 ‘코리언 드림’을 통한 한반도 통일문제 등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말로만 들어왔던 문 회장의 첫 인상은 젊고 핸섬하다는 것이었다. 그에 더해 경제. 통일문제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과 논리 전개에 막힘이 없었던 한편으로 패기만만한 게 개인적으로는 퍽 인상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문 회장의 그런 모습을 보고 헐리웃 배우를 닮았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 회장은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3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예상한 바대로 좀 짓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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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11일 째belief 2022. 8. 11. 20:01
묵주기도 11일 째. 힘이 들면서 간신히 또 오늘 하루를 넘겨간다. 전에 비해 기도를 까 먹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어제는 포항에서 올라오면서 잊고 있었다. 열차가 서울에 다다라가면서 문득 그게 생각났다. 간신히 서울 도착하기 전에 마무리했지만 마음이 편칠 않았다. 오늘은 새벽에 눈이 뜨이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서재 책상에 앉아 마음을 추스리고 가다듬으며 기도에 들어갔으나, 최소한의 평상심조차가 유지되질 않아 애를 먹었다. 아내의 새벽 잠 설치는 이런저런 움직임 등이 왜 그리 크게 느껴지는지. 날이 밝아오면서 아내는 내 인기척에 잠에서 깨 문간에서 나를 바라다 보았다. 아내의 얼굴이 맑고 편안해 보이고 평화스러웠다. 개인지향의 기도 속에 담아놓은 것 중의 하나가 그것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