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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맞서다 숨진 러시아 여기자, 옥사나 바울리나(Oksana Baulina)obituary 2022. 3. 25. 12:02
푸틴의 독재권력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맹렬히 비난해왔던 러시아 여기자 옥사나 바울리나(Oksana Baulina; 42) 바울리나(42)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취재하던 중 러시아의 포격을 받아 23일 숨졌다. 바울리나는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쇼핑센터를 촬영하던 중 함께 있던 다른 민간인 한 명과 함께 숨졌다. Oksana Baulina(1980-2022) 러시아 독립 언론사인 '인사이더' 소속의 바울리나는 ‘타임아웃 모스크바’와 ‘인스타일’ 등 라이프스타일 잡지에서 에디터로 일하다가 푸틴의 정적인 야당 지도자 알렉산더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 재단에서 프로듀서로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쓰는 등 푸틴의 독재권력에 맞서온 맹렬 여기자로, 여러 차례 경찰에 체포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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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무장관 別世 at 84obituary 2022. 3. 24. 12:18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84세. CNN 등 외신들은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사인은 지병인 암 때문인 것으로 그녀 가족들의 성명을 인용,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소 냉전 종식 시점부터 2001년 9·11 테러 발생 즈음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외교·안보 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클린턴 행정부 1기(1993~1997) 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맡았고, 2기(1997~2001년) 임기 때는 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 올랐다.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태어난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되자 1950년 미국으로 이주한 올브라이트는 1970년대 후반 에드먼드 머스키 상원의원의 입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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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햄버거村 學 究 2022. 3. 23. 13:30
아침 일즉 며칠 전 함께 술을 마신 군대후배로부터의 전화. 이런 저런 말 제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괜찮느냐는 것. 단번에 알아챘다. 자기는 코로나에 걸렸는데 나는 어떻냐는 것 아니겠는가. 괜찮다, 그랬더니 “과연” 그런다. ‘과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같이 술을 마시다 자기는 걸렸는데, 나는 멀쩡한 것에 대한 일종의 투심일 수도 있겠고, 예전 군 생활할 때의 나를 떠올리며 견주고자 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괜찮다. 헌데 후배의 말을 듣고보니 요 며칠 새 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침에 기침하면 콧물이 흐르고 기침이 좀 잦아졌던 것이다. 그럼 그게 나로서의 코로나 증세였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아무튼 후배도 며칠 지나면서 괜찮아졌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곁에서 후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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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를 선택한, 세기의 미남배우 알랭 들롱obituary 2022. 3. 20. 12:09
오늘 새벽 외신관련 SNS에 세기의 미남으로 일컬어지는 알랭 들롱의 얼굴이 떴다. 86세 노년의 알랭 드롱이었지만, 그의 모습은 여전히 정감스러우면서도 묵직했다. 그런데 웬 새벽부터 그가 외신을 장식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뉴스를 읽어보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은 알랭 들롱이 안락사(euthanasia)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노년에 접어든 알랭 들롱을 근자에 영화에서 보기는 쉽지않은 일이니 그를 좋아했고 그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던 세계의 많은 팬들로서는 놀랄만한 뉴스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객관적인 뉴스 측면에서 불평의 지적이 나올 수도 있겠다.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결정'했다는 뉴스이니 말이다. 하지만 세기의 미남배우인 만큼 그런 결정 자체 또한 빅뉴스라 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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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윤봉(安允奉) 선생추억 속으로 2022. 3. 19. 11:07
오늘(3. 19)짜 종이신문 중앙일보, 황인 후배가 쓴 ‘예술가의 한끼’ 이병주 선생 편 글이 옛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마산의 안윤봉 선생이 나오고, 월남다리 아래 ‘화신순대국’도 나온다. 또 ‘외교구락부’도 나오고 샹하이 박도 나온다. 이 모두들 과거에 나와 직간접적으로 엮여져 있는 파편같은 소재들이다. ‘화신순대국’ 집은 1977년 초 마산에 6개월 가량 있을 적에 우리들의 일종의 아지트였다. 곱상하신 아주머니는 천사 같았다. 3만원 견습기자 박봉이지만, 그 쥐꼬리 돈이 그 집에서는 은이 났다. 돈 걱정 말고 드세요. 아주머니의 입에 달린 게 이 말이었다. 아주머니는 안윤봉 선생의 제자였다. 안 선생을 모시고 많이 갔다. 거기서 이병주 선생도 만나고 소프라노 이규도 선생 등도 만났다. 그 집은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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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三週忌obituary 2022. 3. 16. 10:36
간밤의 꿈이 딴에는 좀 상서롭구나 생각했다. 꿈이 원래 그런 것이라 기억은 잘 나질 않지만, 뭔가가 생각대로 되고 기대감이 죽죽 뻗치는 그런 꿈이었다. 그러다 새벽에 잠을 깼다. 꿈의 기운이 가시지 않았고, 나는 어둠 속에서 미명의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막연한 기대감이 희망으로 이어지면서 모처럼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문득 오늘이 3월16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월16일은 내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날이다. 그럼 그렇지, 그렇구나. 오늘이 친구가 세상을 뜬지 3년이 지난 날이라는 것을. 꿈을 친구의 3주기와 억지로라도 연결시켜보려 한다. 그러니까 친구는 오늘에 맞춰 나에게 희망을 안겨주려는구나고 생각했다. 그게 친구를 위하고 나를 위하는 것이니까. 2010년 가을이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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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3.15의거' 기념일에 생각나는 사람추억 속으로 2022. 3. 15. 13:25
오늘 3월 15일은 자유당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분연히 떨쳐나섰던, 마산의 '3.15의거' 6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마산이 고향인 제가 국민학교 3학년 때 일어났고, 어린 마음에도 분통이 터져 시위대와 함께 마산거리를 누벼봤기 때문에 저는 그 때의 기억이 아조 뚜렷합니다. 자유당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계기가 된 중대한 사변이었던 만큼 '3.15의거'는 마산 뿐 아니라 전 국민 모두가 기려야 할 기념일입니다. 아울러 저는 마산사람으로서 '3.15의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3.15의거'는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측면에서 어떤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저의 어렸을 적의 추억의 한 토막이기도 합니다. 마산의 '3.15의거', 이 격랑의 사건을 나는 어릴 때 겪었다. 자유당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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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故人에 대한 한 추억추억 속으로 2022. 3. 14. 10:24
1976년 나의 대학졸업 논문이 북한언론에 관한 것이다. 우리 때부터 졸업논문제가 실시돼 논문 통과없이는 졸업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북한에 관한 논문을 쓴 것은 일종의 편법이다. 다른 사람이 별로 손 대지 않은 영역, 그러니까 지도교수 조차도 잘 모르는 분야의 것을 쓰면 쉽게 통과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 때는 북한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전공자가 별로 없던 시기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북한의 언론에 관한 논문을 썼고, 희귀했던 탓인지 내 논문은 우수논문으로 채택돼 과 학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게 계기가 돼 졸업 후 일자리도 그 쪽이었고, 그래서 어린 나이에 북한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더러 많이 알게됐다. 지금은 다들 고인이 되신 김창순, 김남식, 조덕송, 이기봉 씨를 비롯해 김준엽, 양흥모,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