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抽刀斷水...세상사는 이야기 2022. 3. 12. 10:39
추도단수(抽刀斷水)… ‘칼을 들어 물을 벤다’라는 뜻의 李 白의 시 한 구절이다. 뒤에 이 말이 따라 붙는다. 수갱류(水更流), 물은 다시 흐른다. 그러니까 ‘칼을 들어 물을 베지만 물은 다시 흐른다’는 뜻인데, 쉽게 말해 ‘칼로 물베기’라는 의미다. 술 좋아하는 李 白이 이런 시를 쓴 나름의 배경이 있다. 한마디로 술 끊기가 칼로 물베기라는 것이다. 어제 술을 다시 입에 댔다. 나름 술을 좀 끊든가, 아니면 절주라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게 얼마 전인데, 결국 나 스스로 자신에게 한 약속을 깨뜨린 것이다. 이유와 명분은 차고 넘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통령 선거로 그 중 하나다. 어제 압구정동에서 친구들과 만나 한 잔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모임을 주도한 친구는 아예 그걸 명분으로 달았다.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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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대통령 당선!뉴스와 인물 2022. 3. 10. 07:02
한숨도 자질 못하고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다. 이겼다. 결국 하늘이 이 나라를 도운 것이다. 하늘의 뜻, 그리고 민심에 부응해야 한다. 뜬 눈으로 지켜봤던 국민들의 기대을 걷어차면 안 된다. 승자의 관용과 아량을 운위할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자는 지금 당장부터라도 엉망이 된 법치를 토대로 모든 분야에서 개조 수준의 국가개혁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 약간의 감정이 개입되어도 좋다. 그간 소외되고 억눌려 왔던 자유우파 국민들의 원성과 진언에 귀를 기울일 것과 이들의 감정을 토닥거려줄 필요도 있을 것이다. 자유대한민국 만세! 윤석열 대통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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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訃音obituary 2022. 3. 7. 11:39
어제 한 친구가 세상을 떴다. 부지불식 간에 그 訃音을 받았을 때, 놀랍기도 하거니와 안타깝고 처참한 심경이었다. 사람의 목숨이 가볍게 여겨지는 코로나 역병 시절에 친구도 그 흐름에 묻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다. 물론 친구는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운명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이 그러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친구는 나와 중.고등학교 동기다. 의령에서 마산중학교로 입학해 나와 만났다. 친구는 얼굴이 매우 고왔고, 키도 컸다. 게다가 이름도 여자이름이어서 어느 누구보다도 다정다감했다. 친구와는 중 3때 같은 반이어서 아주 친하게 지냈다. 옛날 중학교 다닐 때 사진을 보니, 그 때 가을 소풍을 부산 범어사와 금강원을 갔을 적에 함께 찍은 게 있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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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憶의 옛 물건들추억 속으로 2022. 3. 6. 12:32
옛 물건들. 무얼 어떻게 하려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나무상자에 나름 잘 보관해 두고있던 것들인데, 오늘 우연히도 내 눈에 발견됐다. 저런 물건들 한 두어개 없는 집들이 없을 것이라 괜히 궁상 떠는 일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어쨌든 기억을 더듬어 그 내역을 한번 반추해 본다. 목각 두꺼비는 60여년 전 외사촌누이가 내게 준 선물이다. 그 때 누이는 창녕 계성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나는 입학 전이었다. 누이가 외지에 소풍 갔다왔다면서 마산 오는 길에 나에게 이 두꺼비를 건넸다. 누이는 외삼촌이 이혼하시는 바람에 아주 어릴적 부터 계모 슬하에서 자랐다. 나는 그게 어린 마음에도 늘 누이가 불쌍하게 보여 나름 잘 챙겼고, 그래서 누이와 나는 사이가 좋았다. 누이와는 그동안 못보고 지내다 작년 9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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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를 했습니다misce. 2022. 3. 5. 10:46
오늘 이른 아침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본 투표날까지 기다리기에 마음이 바빴습니다. 뭔가 내가 투표를 일즉 하지 않으면 일에 사단이 생길 것 같은 마음이랄까. 아내더러 함께 가자고 했더니, 나더러 먼저 하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가게 나갈 일도 있고해서 본 투표날 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동네 사전투표장은 동사무소, 그러니까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돼 있었습니다. 집에서 10여분 걸어가는 곳에 있습니다. 어제 광화문 나갔다가, 길게 이어선 사전투표자들의 줄을 봤기에 오늘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좀 서둘렀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 사전투표장은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나는 가자마자 기다리질 않고 막바로 투표에 임했고, 조금 있으려니 제 뒤로 몇몇 분들이 줄을 섰습니다. 투표장이 한산하다는 것과 함께, 어제 경기도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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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 날, 뒤숭숭한 생각들村 學 究 2022. 3. 4. 19:51
내가 언제 적부터 이리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답지 않다. 마음이 온통 선거에 가 있다는 얘기다. 오늘 광화문에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서촌 체부동 시장을 지나면서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 줄에 끼어 사전투표를 할 뻔했다가 약속시간에 늦을 것 같아 하지는 못했다. 내가 바라는대로 이뤄질까에 대한 조바심 또한 크다. 그러니 오늘 하루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후배들과 만나 술을 곁들인 점심을 하면서도 좌중의 화제는 선거였는데, 내가 생각해봐도 내 목소리가 평소보다 컸던 것 같다. 부정선거 전망과 관련해 한 후배는 그 가능성을 일축했고, 나는 그에 맞섰다. 애시당초 결론이 나질, 날 수도 없는 얘기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높여 서로들 강한 주장을 편 건 일종의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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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에서즐거운 세상 2022. 3. 3. 13:39
소래포구. 몇년 만인지 모르겠다.오랜 만에 오니 많이 변했다. 옛날에는 작은 시골 어시장 같았던 곳이었는데, 사람도 많고, 아파트도 빽빽이 들어서고, 도로도 넓직하게 뚤려있고… 완전히 달라졌다. 바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지경으로 복잡하다. 옛 정취가 사라진 것에는 좀 실망스러웠으나, 모든 게 다 변하는 세상에 소래라고 옛날 그대로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인천 사는 친구의 초대로 많이들 모였다. 마산중학교 동기들이다. 까까머리의 소년들이 이제 70 나이를 넘긴 노인들로 앉았다. 앉자마자 시작된 술판은 길게 이어졌다. 횟집에서 싱싱한 주꾸미와 새조개를 안주삼아 마시다 길거리 막걸리 잔술로까지 이어졌다. 일부는 가고 나머지는 중국집에서 빼갈로 마무리했다. 조그마한 ‘사고’가 생겼다. 두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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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꽃, 해바라기misce. 2022. 2. 27. 12:07
푸틴의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전원풍경이 아름답다. 그 풍경 가운데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광대한 평원, 붉은 태양 아래 펼쳐져있는 노란 해바라기 밭이다. 그래서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꽃이다. 이유가 있다.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드넓은 땅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에 맞서 항전하다 숨진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묻혀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전몰용사들의 무덤 위에 피운 꽃이 해바라기인 것이다. 해바라기가 우크라이나의 '국화'인 것은 그 때문이다. 그 해바라기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가 1970년 동서냉정 때 소련이 자국의 경제발전과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선전물이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