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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아침
    村 學 究 2023. 1. 20. 18:17

    추운 오늘 아침, 집을 나서다 아파트 현관 앞 길에서 꽈다당 미끄러져 뒤로 발랑.
    주변의 시선들, 그래서 발딱 일어나 털고 가려는데, 그게 잘 되지가 않았다.
    얼음 길에 그대로 주저앉아있기를 잠시, 그리고 일어나 가려는데, 도무지 걸음에 자신이 없다.
    그에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멍먹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걸어 들어간 곳이 동네 내과병원.
    거기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지으니 한 보따리.
    매고있는 백팩에 그걸 집어 넣으려니 잘 되질 않아 그냥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전철역으로 가는 건널목에 섰다. 생각은 거기서도 멍먹.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고 스스로 물었다. 모르겠다고 듣는다.
    그래서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얘기해 준다.
    아침에 도서관에 갔다가 오후에 경동시장엘 들러 탕국에 들어갈 한우 스지를 사오기로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웬 약이냐고 물었다.
    위염으로 며칠 간 속이 불편한 걸 아내는 잘 알고있다.
    그럼에도 그걸 물은 것은, 집을 나서면서 병원은 내일 가기로 아내에게 얘기했다는 것인데,
    조금 전 나갔다가 들어 온 내가 약을 한 보따리를 들고 들어왔으니.

    아내가 끓여놓은 뜨끈한 소고기 국을 한 그릇 말끔하게 비웠다. 맵고 시원하고 달다.
    아내는 마산여자도 아니면서 소고기 국을 마산 식으로 꽤 잘 끓인다.
    국 한 그릇 맛있게 먹고 그러고는 소파에 눕듯이 앉았는데 머리가 아파온다.
    지끈지끈.
    뇌진탕인가 혹은 지나간 뇌진탕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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