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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I collector?컬 렉 션 2011. 4. 17. 22:54
늦은 저녁.
사진기들이 모여있는 찬장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든다.
저 사진기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내가 잘 갖고 있었지만,
계속 내가 갖고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언젠가는 나의 손을 떠날 처지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팔아 버리는 방법이 있다. 예전에 그렇게 많이 했다.
그러나 그 짓을 한지가 꽤 오래돼 녹녹치 않다.
그리고 그 과정에 적잖은 신경이 쓰인다.
이베이(eBay)에 리스팅해 팔아도 그렇다.
리스팅하면서 디스프립션도 써야 하고 사진도 올려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뿐더러 경제 마인드 재정비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방법도 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이미 나눠준 게 꽤 된다.
선심 쓸 정도로 내 처지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눠줄 때의 기분이 좋다. 받는 친구의 고마운 기분도 물론 좋고.
어제, 국민대 교수로 있는 고교 동창에게 하나 주기로 했다.
예전에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그 친구가 어떤 말에 슬쩍 끼워낳어 지나가는 말투로 상기시켰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술잔이 오가고 다른 친구들도 보고 듣고하는 분위기도 그렇고.
그래, 한 대 줄께.
친구의 표정에 기대감이 읽혀진다.
5월 초, 책이 나오는데, 그 때 우리 친구들에게 한 권씩 나눠주겠다.
그 때 우리 연구실로 오면 좋겠다. 좋은 보이茶도 한 잔씩 하고.
사진기들을 보면서 그 친구에게 어떤 것을 줄 것인가를 생각한다.
오래되고 좋은 주름식의 폴딩(folding) 카메라가 좋겠지.
그 친구에게 갈 사진기는 이미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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