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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몸
    세상사는 이야기 2019. 5. 14. 04:54

    건강검진 결과서에 이렇게 적혀있다. '정상(B).' 최고로 보이는 '정상(A)' 다음 등급이다. 결과서를 받았을 때 좀 긴장되긴 했다. 위 내시경 등도 했기 때문이다. 너댓 장 되는 결과서를 눈대중으로 얼추 본 것은 그 때문이다. 그래서 제일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정상'이라는 등급에 좀 안도하기는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았더니, 심혈관 계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고혈압 전단계라는 것이고, 혈중 콜레스테롤 치수가 높아 주의를 요하면서 검진병원 진료를 요망하고 있다. 총평 결과에 안도하기는 했지만, 심혈관 계통에 문제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삼년 전 검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게 이번에 불거진 것이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가만 생각해 보니 짚혀지는 부분이 있다. 지난 해 초부터 말까지 역삼동 사무실을 나가면서 생긴 그 시기의 식습성 때문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딱히 매여있는 일로 나간 게 아니기 때문에 사무실 생활이 좀 느슨했다. 그래서 점심도 헐렁하게 먹고싶은 것 위주로 이를테면 패스트 푸드 위주로 사 먹었다. 그 가운데 많이 먹은 게 햄버거다. 아마 하루 걸러 햄버거를 점심으로 때웠을 것이다. 사무실 주변의 '버거킹'이나 'KFC'를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그에 따른 후과가 바로 몸의 문제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지난 해 말 위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햄버거를 입에 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위장의 문제, 그러니까 위염 때문에 햄버거를 일체 입에 대질 않다가 5개월이 지난 시점에 건강검진에서 그 후과가 잡혀진 것으로 나는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내 몸의 주체로서 내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과 하는 행위에 따라 내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input'이 있으면 그에 따른 'output'이 그대로 나온 게 이번 나의 건강검진의 결과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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