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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村 學 究 2019. 8. 23. 07:03

    조국과 그 가족의 행태를 분통의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나는 엉뚱하게도 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불법이든 적법한 것이든, 부모로부터 대한민국의 어떤 지위에도 오를 수 있고, 모든 것을 가질 정도의 갖은 혜택을 받은 조국의 아이들에 비해 해준 게 너무 없기 때문이다.

    마흔 나이를 바라보는 내 큰 아이 취업 준비할 때가 생각난다. 어느 날 아이가 머뭇, 머뭇거리다 말을 한다. 아버지, 취업 영어면접 준비 때문에 학원비가 필요한데요... 학원 등록비가 18만 원이었다. 내가 아이에게 해준 것은 딱 그거 18만 원 뿐이었다. 나도 조국이 처럼 갖은 스펙을 쌓게 해 줬더라면, 내 아이는 지금쯤 뭐가 돼 있을까. 물론 지금보다 잘 돼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식에 대한 나의 지나친 무관심도 문제다. 그걸 변명하고자 하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할 말은 있다. 부모가 저토록 이상한 짓거리의 뽐뿌질로 해 쌓은 스펙은 결국 사상누각일 것이고, 아무리 잘 돼 본들 그런 아이들 또한 올바른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큰 아이는 지금 해외 출장 중이다. 돌아오면 큰 다라이에 닭백숙이나 푹 삶아놓고 같이 퍼져앉아 실컷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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