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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술 안주는 단촐한 게 좋다.
어제 영등포 '고흥골'에서 한 잔하려 선배들을 기다리는데, 아주머니가 기다리는 동안 마시라며 영광굴비를 두 마리 구워 내 놓는다. 짭쪼롬한 것이 소주와 함께 입에 착 들어붙는다. 거기에 콩나물 무침도 좋다.
한 선배 도착하기 전에 반 병을 비웠다. 선배도 와서는 굴비 안주가 맛 있다며 그걸로 안주를 하자고 했다.
아무래도 주인 눈치가 보여 제육볶음을 하나 시키기까지 조기로 안주를 했다. 제육볶음에다 또 한 선배가 오고서 다른 안주를 하나 더 시켰지만, 굴비에 맛을 들였든지 별로였다.
해 긴 여름이라 셋이서 여섯 병을 마시고 나와도 밖은 그 때까지도 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