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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雪嶽산행 마무리
    즐거운 세상 2010. 10. 29. 15:53

    이번 설악산 산행은 강원도 거진 앞바다에서 마무리했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22일 아침, 한계령으로 중청을 올라 하루밤을 묵고

    다음 날 백담사로 내려와 들린 곳이 화진포.

    그 곳 콘도에서 또 하루밤을 보내고 나온 곳이 거진읍이다.

    거진읍은 나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처음 오는 곳이다.

    동행한 친구 하나가 예전 거기서 무슨 부동산인가 했다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도시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하여튼 우리 모두에게는 생소하고 낮선 곳이다.

    화진포 콘도에서 거진까지는 택시로 10여 분 거리다.

    거진은 고깃배들이 올망졸망 들락거리는 조그만 포구다.

    그러나 시쳇말로 한 물 간, 옛 분위기의 어촌이다.

     

     

     

     

    조그만 선창부두에는 어부와 그 가족들이 모여 앉아 뭔가를 하고 있다.

    그물을 훌치고 있는 중이다. 뭘 훌치고 있나 봤더니

    거물에 걸린 도루묵고기를 풀어내는 중 이었다.

    다른 생선은 없고 전부 다 도루묵이다.

    부두 뒤편이 시장이었는데, 갑오징어와 대구만 눈에 띈다.

    생각같아서는 갑오징어 몇 마리 썽글어 먹고 싶었는데,

    어디 나 혼자 먹고싶다고 그 게 될 일인가.

    방파제 쪽으로 어슬렁거리다,

    서울서 온 젊은 부부 낚시 하는 곳에 가서

    이러쿵 저러쿵 참견을 하다가 자리 잡은 곳이 '자매 횟집'이다.

    조그맣고 한갖진 어촌, 별로 돌아다닐 만한 곳도 없다.

    그러니 어서 끼니나 때우고 서울로 가자.

     

    생선회가 나왔다. 8만원짜리 도다리. 숭어 등의 모듬회.

    갑오징어, 멍게, 개불도 조금 얹었다.

    양이 꽤 많다. 우리 다섯이 먹기에 모자람이 없다.

    소주.맥주 섞은 소폭주를 돌이면서 회를 먹는다.

    모두들 푸짐하고 맛 있다고 한다.

    생선회는 전날 저녁 화진포 콘도에서도 먹었다.

    콘도 식당에서였는데, 그 집 광어회도 한 접시에 8만원이었다.

    산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만큼 회가 좋고 푸짐했다.

    이틀에 걸쳐서 회를 푸짐하게 먹는 셈이다.

    매운탕까지 해서 말끔하게 비웠다.

    소폭 몇 잔에 소주 몇 잔 걸치니 알딸딸해진다. 나만 그런가.

    손꼽아 기다렸던 설악산 산행에다 강원도 바다,

    그리고 푸짐한 생선회까지 걸쳤으니 기대 이상의 나들이다.

     

     

     

     

    이제 2박 3일 간의 산행을 마무리 짓자.

    접시엔 몇 점의 생선회가 남았다.

    남은 회가 좀 쓸쓸해 보인다.

    그 푸짐하던 생선회는 다들 어디로 갔는가.

    마지막 남은 생선회를 집어라. 

    젓가락을 든 누군가의 손이 접시 위로 온다.

    집어라, 그리고 삼켜라.

    마지막 남은 회를 먹어 치우는 것으로 우리들의 산행을 마무리 하자. 

    위의 사진은 말하자면 우리들의 이번 설악산행의 엔딩 마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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