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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9일 묵주기도'村 學 究 2020. 7. 23. 08:27
'9일 묵주기도'를 다시 바친다. 지난 6월 29일 첫 기도를 끝낸 후 24일 만이다. 내 생애 첫 56일 간의 '9일 묵주기도'는 힘이 들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마음이 평안한 상태였는데, 기도 바치는 날이 더해 갈 수록 힘이 들었다.
나는 그 연유를 이렇게 생각했다. 기도를 바치면 바칠 수록 나의 죄와 잘못이 부각되고 두드러짐을 느끼는 죄의식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하는. 내 생각대로라면, 처음의 그런 경험이 두번 째의 '9일 묵주기도'와 관련하여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첫 '9일 묵주기도'를 바친 후 나의 마음을 강하게 때리며 계시처럼 다가온 것은, 내가 예수님께 바라는 청원이 내 뜻대로가 아닌 예수님의 뜻대로 이뤄진다는 것이고, 결국 나도 그렇게 되기를 간구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나의 기도가 큰 측면에서 내 나름의 바탕을 가졌다는 것이다. 두번 째 '9일 묵주기도'도 그걸 바탕으로 바칠 것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간구할 것이다.
새벽 기도 길, 하늘은 잔뜩 흐리다. 빗방울도 간혹 떨어진다. 기도를 바치며 걷는 길 어느 지점에서 팔의 안 쪽 겨드랑이 근처가 따끔거렸다. 대수롭잖게 여겼는데, 갈 수록 따끔거리며 아프다. 뭔가에 쏘인 것 같은데, 쏘인 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따끔거리는 통증이 점차 심해지더니 온 몸으로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견딜만한 통증이다. 한편으로는 시원한 느낌의 통증이기도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머리까지 이 따끔거리는 통증이 올라갔으면, 그리하여 정신을 새롭게 해 줬으면 하는. 하늘은 계속 흐렸고 빗방울은 조금 강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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