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세웅 신부.
엊저녁, 이 양반이 텔레비전에 나왔다. 나로서는 좀 느닷없다.
얼굴을 내비칠 무슨 계기를 더듬어봤으나 감이 잡히질 않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부 아닌가.
이 양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는 있다.
하지만 가톨릭 신부,
그러니까 사제의 처지를 두고 냉정하게 보자면 비판의 소지가 아주 많은 사람이다.
신부가 아니라면 그가 무슨 짓을 한들 누가 뭐랄 것인가.
물론 이 양반은 자신의 언행이 가톨릭신앙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내세운다.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의 언행이 반가톨릭적, 반민주적이라고 보는 평가가 훨씬 많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그렇게 중시한다면서, 북한은 철저히 외면한다.
그리고 편향된 이념을 지향하면서 그 상대적 이념에 대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게 아주 과격하고 투쟁적이다.
그러니 가톨릭과 자유대한민국에 많은 해악을 끼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이 양반이 고문으로 있는 '정의구현사제단'인가 뭔가 하는 단체에
치를 떠는 가톨릭신자들이 주변에 억수로 많다.
이날 방송에서 함 신부는 예상했던대로 자신의 신앙에 더해 이른바 민주화 투쟁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인정하는 부분이 많다.
궁금한 것은 그런 자신에게 엄청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담 진행을 맡은 정관용 이 양반에게도 문제가 있다.
함 신부에게 불리하거나 비판적인 질문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양반이 EBS의 주말 황금시간대인 저녁 초대석에 나온 게 좀 느닷없다고 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BS 이사장이 유시민의 누이 유시춘이라 그랬을까.
유시춘 이사장이 가톨릭신자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유 이사장이 만약 가톨릭신자라면,
분명 그녀는 함세웅 신부 계열의 신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TV 시사프로, 어떤 정치패널 (0) 2021.09.12 늘그막의 '여자친구'들 (0) 2021.09.10 대금散調의 名人, 김평부 (0) 2021.08.08 조르바, 혹은 안소니 퀸의 여인들(ladies of Zorba, or Anthony Quinn) (0) 2021.08.01 이제는 '사업가,'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 (0)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