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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이 어디에 꽁꽁 숨어있다가 나왔다. 기이한 일이다. 몇년 전 꼭 찾아볼 일이 있어 무진 애를 써가며 찾아도 나오질 않았던 사진들이다. 결국 상상으로만 이 사진들에 담긴 형상을 그려볼 수밖에 없었다. 사진 속의 인물은 변 영아라는 분이다. 수필과 시를 쓰던 문인으로, 고인이 ..
옛날 학교 다닐 적에 봄날이면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그 노래가 아니다. 곡이 많이 바뀌었다. 분명 신동엽 시인의 '산에 언덕에'인데도 말이다. 옛 오리지널 노래에 익숙한 탓인지 좀 생경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몇 번 들어보니 괜찮기는 하다. 하지만 오리지널 노래가 간결하면서도 더 ..
오늘 아침에 참 오랜 만에 만나는 사람을 본다. 김 천만이라고. 예전 그러니까 1965년, 전국을 눈물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국민적 비극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에 윤복이로 나왔던 아역배우 아닌가. 그 영화의 인기로 배우로 입문해 영화와 텔리비전 등에서 자주 보이더니만 언젠가부터 안 보여서 궁..
대학 입학을 앞두고 결심을 한다. 뭔가 남 앞에 나설 수 있는 일을 한가지 하자. 그래서 생각한 게 웅변과 노래다. 몇 날 궁리 끝에 노래로 마음을 잡았다. 고등학교 말년에 만져본 기타가 손에 익고있을 시기라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처음 나서 본 무대가 학교 대학극장이다. 신입생 환영 노래대회. ..
마산시 남성동 113. 옛날 마산 우리집이 있던 번지수다. 오래됐지만, 아직도 그 집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다. 불종거리에서 내려와 선창가로 가는 사거리, 오른편 모서리에 있던 집이 바로 그 집이다. 모서리를 꺾어 남성동 파출소 올라가는 첫번째 집이 가계를 하던 재철이(국민학교 1년 선배) 집이었고,..
영화를 좋아한다. 지금은 예전보단 못하다. 개봉관에서 보는 영화는 근자엔 드물다. 대신 테입이나 DVD로 많이 본다. 지난 해, 큰 아이가 텔리비전을 큰 것으로 바꿔주면서 새삼 영화보기가 더 즐거워졌다. 큰 화면에 HD로 보니까 영화관에서 보는 기분이다. 테입 등은 좀 갖고 있었다. 좀 오래된 것이 대..
용마산(龍馬山)은 마산에 있는 산입니다. 오래 된 동네들인 오동동, 산호동의 구마산 지역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얼마 안 되는 뒷동산 같은 곳이지요. 그래서일까, 이즈음은 용마산이라고 부르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내려가 보니 언제부터인가 용마산 대신 '산호공원'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
전철 역 앞에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모임이 있는 호텔로 가는 버스다. 마누라는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둘은 아이구 웬 떡이냐는 기분으로 차에 올라 탔다. 미니 버스 차 안은 이미 적잖은 사람들이 않아 있다. 그들끼리 하는 얘기들이 정감이 있다. 사투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누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