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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근과 '김자옥 아바타'misce. 2022. 10. 18. 14:25
가수 오승근이 8년 전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아내 김자옥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영상기술의 발달이라지만, 막상 이런 극적인 순간을 화면에서나마 직접 대하니 놀랍기도 하거니와 한편으로 좀 잔인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들이야 그냥 즐기는 입장에서 보는 것이지만, 아내 김자옥을 끔찍히도 사랑했던 오승근 당사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김자옥 아바타라고는 하지만 그 심정이 어떻했을까 하는 것인데, 대략 짐작이 가기는 한다. ‘빗속을 둘이서’라는 노래를 둘이서 듀엣으로 불렀는데, 목소리도 잘 어울렸고, 화음이나 앙상블 처리도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노래가 긴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막상 아, 저게 아닌데 하는 현실과 마주할 때 느껴지는 막연한 슬픔. 오승근의 인상이 아주 복합적이다. 슬프면서도 기쁘기도 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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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재경마산고 동문모임misce. 2022. 10. 17. 19:05
이제는 이른바 ‘연짱’이 되질 않는 나이다. 하기야 연부역강의 처지들이 아닐 것이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틀, 그러니까 어제 고등학교 재경동문 모임에 이어 오늘 17일은 동기친구들 간의 강원도 소풍가는 날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포기했다. 그 조짐은 사실 어제부터 있었다. 날짜를 혼동한 것이다. 16일이 양재동에서의 동문모임, 17일 오늘이 강원도 소풍 날인데, 그 둘을 혼동, 어제 혼자서 잠실까지 갔다가 다시 양재동으로 가면서 기진맥진한 것이다. 오늘 컨디션 난조는 어쩌면 그에 따른 탓일 수도 있다. 말 나온 김에 어제 재경마산고 동문모임에서 우리 동기 총무 곽동찬 친구가 ‘횡재’를 했다. 행운권 추첨에서 100 몇층짜리라는 롯데호텔 부부 숙박권을 딴 것이다.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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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문재인, 김일성주의, 김일성주의사람 2022. 10. 14. 14:10
죽어 이미 땅에 묻힌 신영복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통일혁명당 사건의 주범으로 20년 이상 감옥생활을 하다 간 사람이다. 그의 말년은 간첩출신으로서는 꽤 근사하고 괜찮은 것이었다. 출소하면서 감옥에서 전향서는 썼다. 하지만 진정한 전향은 하질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대학에서 교수가 됐고, 노년엔 핍박받은 지식인으로서 행세를 했고 존경도 받았다. 좌파정부 아래였으니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라는 그가 쓴 책을 기억할 것이다. 복역 중 신영복의 서신을 위주로 한 이 책 어느 구석에도 그의 경도된 이념의 흔적은 없다. 다만 불운한 시절을 보낸 한 지식인의 고뇌, 그리고 그 고뇌를 시대적인 낭만으로 환치시키는 수준높은 문체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많은 추종자들을 양산해냈다. 김제동, 고민정이 같은 얘들이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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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TV방송 전면개방 방침時事 터치 2022. 10. 11. 14:06
이제부터 ‘뜻' 있는 일부 사람들은 매일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이에 이웃 가가호호들도 덩달아 이 노래를 매일 아침 들을지 모를 일이다. 또 김일성의 ‘위대한 영도력’은 시공을 초월한다는 걸 알게되고 이걸 되새기면서 대한민국이 김일성의 후계세습 손자인 김정은의 지도력에 의해 통치되기를 바라게 될 지도 모른다. 북한은 김일성이 태어나기 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도 김일성의 ‘지도’에 의한 것이라고 선전을 한다. 김일성은 1912년 출생이고, 안 의사의 의거는 1909년 감행된 것이다. 북한의 이런 허구적인 선전은 1979년 제작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라는 영화를 통해서인데, 김일성 영도력을 중점으로 한 이 영화의 선전을 북한방송을 통해 매일 들으니 나도 어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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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서재 just after his death볼 거 리 2022. 10. 9. 08:46
아인슈타인이 죽기 몇 시간 전 서재가 저랬다. 저기서 저렇게 어질러놓고 부산하게 일을 하다 갑자기 갔으니, 하늘에서도 천재로서 저렇게 일하는 그런 존재가 돼있을지도 모르겠다. Albert Einstein's office just as he left it. Photo was taken a few hours after Einstein's death. Princeton, New Jersey, April 1955. (Photo from Historical Images 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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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목 친구의 세번 째 수필집, <갈모봉 산들바람>컬 렉 션 2022. 10. 8. 19:49
고등학교 동기인 박인목 친구가 낸 수필집이다. 이 책을 어제 받았다. 따끈따끈함과 함께 친구의 노고가 느껴진다. 국세청 국장을 역임한 후 현재 세무법인을 운영 중인 친구는 이 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권의 수필집을 냈다. 2018년 이래 세 권의 수필집이니,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다작인 셈이다. 그만큼 쓸 게 많았다는 얘기다. 쓸 게 많았다는 건 생각이 많았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그 모든 게 글쓰기의 대상이다. 그냥 흘러보낼 수도 있는 걸, 친구는 생각에 담아 글로 옮겼다. 살아가는 생활도 그렇고 생각에 부지런함이 묻어난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아니면 이 두 가지, 그리고 글쓰기에 욕심(?)을 좀 부렸다든가. 우스개지만 말을 하는 의미의 '談'자가 들어가는 친구의 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