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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볼 거 리 2021. 3. 31. 08:21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속된 말로 '똥줄'이 타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저런 시덥잖은 글귀가 박힌 마스크까지 쓰고 나왔을까. '부동산부패척결' 그럴듯한 구호이고 시의적절해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저런 모습에 공감할 국민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해찬같은 정말 시덥잖은 인간이 이런 말을 했다. 윗물은 맑은데, 아랫물이 어떻고 저떻고. 정말 그럴까. 그러면 한바탕 해 먹다 둘러차여 허겁지겁 쫓겨난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는 아랫물인가. 또 세종시 땅 투기로 서너배 이득을 본 이해찬 저 자신도 아랫물인가. 덧붙여 정작 문재인 자신의 양산 농지는 어떤가. 지금 드러나고 있는 고위공직자를 포함해 집권당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행위는 파도파도 끝이 없다. 그걸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몰라서 저런 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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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Romain Gary), 혹은 에밀 아자르(Emile Ajar)사람 2021. 3. 30. 10:53
'로맹 가리(Romain Gary)'라는 좀 우스꽝스런 이름을 안지는 얼마 안된다. 과문한 탓이다. 여기저기서 로맹 가리, 로맹 가리 하길래 도대체 그가 누구길래 저러는가 생각했지만, 그저 그러려니 했다. 얼마 전 넷플릭스 영화 '새벽의 약속'이라는 걸 보는데, 거기서도 로맹 가리다. 복잡한 생각에 엮이기 싫어 보다가 관뒀다. 그런데 그저께 영화 '자기 앞의 생'을 우연히 보다 그 언저리에 또 로맹 가리가 또 나오길래 결국 호기심에 찾아보다 깜짝 놀랐다. 그 로맹 가리가 바로 에밀 아자르(Emile Ajar)였던 것이다. '자기 앞의 생'이라는 영화도 그렇다. 제목이 분명 기억에 익은 것인데 가물가물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에밀 아자르와 연결하니 기억이 분명해졌다. 에밀 아자르의 소설 이 소설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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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시장 '고기국수' & 해프닝먹 거리 2021. 3. 29. 15:13
혼자 식당에서 뭘 먹다가 누구를 만나게 되면 난처해질 때가 많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면 더 그렇다. 오늘 아침, 흐릿하고 비가 오는 날씨라 그런지 일산시장 고기국수가 댕겼다. 마침 오일장 열리는 날이라 어슬렁거리며 시장을 한바퀴 돌고 식당으로 갔다. 소문난 맛집이라 사람들이 많다. 이 집은 주문한 후 누구든 15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조리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 식당은 협소하다. 해서 누구든 자리를 좁혀 앉아야 할 경우가 많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그래서 점심시간 무렵이면 대개는 이 집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선다. 혼자 자리를 잡아 얼큰한 고기국수를 시켰다. 이 집 고기국수는 맛있다. 마늘, 고추가루와 적당하게 조화를 이룬 돼지뼈 국물이 우선 얼큰하고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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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로렌(Sophia Loren), now and then사람 2021. 3. 29. 09:51
맙소사, 저게 소피아 로렌이라니... 엊저녁 넷플릭스 영화 한편을 보다 깜짝 놀랐다. '자기 앞의 생'이라는, 눈에 익은 제목에 이끌리어 그 영화를 보다 시작 부분에서 그 소피아 로렌을 마주한 것이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저럴 수가 없다. 그러다 1934년 생, 그러니까 그녀의 나이가 올해 87세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했다. 하지만 늙고 병들고 홀로코스트 트라우마에 찌들려 사는 배역이라 그런지 좀 너무 괴상망측한 몰골이었다. 우리 세대에게는 소피아 로렌에 대한 추억이 많다. 1960년대 한창 사춘기 무렵,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그녀와 그 영화 속 장면 모두 우리의 로망이었다. '엘 시드'도 그랬고 '해바라기'도 그랬다. '엘 시드(El Cid)'(1961) '해바라기(Sunflower)'(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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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馬山> 책 한권에 얽힌 사연컬 렉 션 2021. 3. 28. 08:16
앞 표지 안쪽에 적혀진 글로 보아 1970년대 박종규 씨가 박정희대통령 경호실장 때 그에게 보내진 책으로, 이런 글이 적힌 이런 저런 책들이 가끔씩 헌 책방에 보인다고 한다. 이런 짐작이 든다. 책을 포함해 박종규 씨 소장 유품들이 어떤 이유와 경로인지는 몰라도 시중에 무더기로 흘러나와 떠돌아 다닌다는 것인데, 박정희대통령 시대 권력실세였던 박종규 씨의 처지를 감안하면 새삼 권력의 무상을 실감케 한다. 이 글이 적혀진 책은 옛 마산출신의 걸출한 언론인이었던 이진순(1917-1994) 선생이 1970년에 쓴 으로, 이 선생의 장남인 이상규 사장이 어렵게 구해 소장하고 있는 것을 이번 마산 길에 이 사장을 만나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이 사장이 이 책을 구해 소장하고 있는 과정이 좀 극적이면서도 애틋한 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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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제철 '미더덕' 맛먹 거리 2021. 3. 26. 13:24
선창가서 미더덕이나 좀 사자. 석태 형과 함께 발길은 남성동 어시장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된장찌게에 미더덕을 넣고 먹자는 것이다. 오동교 아래 제일식당은 된장찌게로 소문난 곳이고, 석태 형의 변함없는 단골집이다. 그집 된장찌게에 한창 제 철 마산 먹거리인 미더덕을 보탠다면...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돌았다. 박 성관 선배는 진즉 와서 밥집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자리가 나질 않아서다. 미더덕을 받아든 주인 아주머니의 표정이 풍성하다. 반은 찌게에 넣고, 반은 그냥 생으로 묵도록 해 주소. 먼저 미더덕 회가 나왔고, 그걸 안주로 막거리를 마셨다. 그 막걸리가 희한하다. 캔사이다를 섞은 것을 주전자에 따라 마시는 막걸린데, 그걸 '막사...' 뭐라 뭐라한다. 예전에 곧잘 그렇게 해서 마시던 '막사이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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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백두산 등정기록, <아아! 천지다>컬 렉 션 2021. 3. 26. 08:25
백두산에도 봄이 왔을 것이고, 금낭화 등 백두산 야생화들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겠습니다. 지금 한국(남한) 사람으로서 백두산을 등반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남북관계가 경색되어있는 현금의 처지로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이들 갔었습니다. 코스는 중국 길림성을 들어가 오르는 방식으로, 모두들 으레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민족의 성산이라는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 들어간다는 게 분단민족의 서러움입니다. 저의 바램은 우리 땅을 밟아 백두산을 오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껏 중국 쪽에서 오르는 백두산을 가보지 않겠다는 고집을 갖고 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936년 캐라반 형식으로 북한으로 오른 백두산 등정기록인 , 이 책은 백두산을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을만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