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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의 마지막 날들(last days of Beijing) by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in 1948볼 거 리 2021. 4. 25. 06:14
1948년 12월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현대 보도사진의 개척자인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Henry Cartier-Bresson; 1908-2004)의 작품. 브레송은 1948년 11월 라이프(Life)誌의 의뢰로 마우쩌둥의 중국공산당에 장악된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도시들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에 들어간다. 그 후 10개월 간 체류하면서 베이징, 샹하이. 난징 등 중국 주요도시들의 '마지막 날' 모습들을 카메라 담는다. 이 사진은 공산당 군대가 베이징에 입성하기 직전 자금성 앞을 서성거리는 어떤 행인의 모습을 담고있다. 검은 맥고풍의 모자에 검고 긴 옷, 그리고 흰 마스크. 그때나 지금이나 마스크를 쓴 모습은 어둡고 흉물스럽다. 프랑스 파리의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재단(Fondation He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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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이준익의 영화 '玆山魚譜'컬 렉 션 2021. 4. 24. 07:24
영화가 끝나고 좀 앉아 있었다. 한편의 묵직한 수묵화를 보듯, 영화에 푹 빠져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궁금했다. '자산어보(玆山魚譜)'라는 타이틀과 정약전이라는 인물로써 대강의 내용은 점쳐졌지만, 어찌보면 해양생물학의 일종의 도감일 수 있는 그 내용을 영화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고 어떻게 결말을 지을 것인가가 궁금했던 것이다. 내 느낌은 이런 것이다. 이 영화는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그 안에 '장창대'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이준익 감독의 창작물이라는 것. 영화를 내내 보면서 언뜻 신동엽 시인의 장시 '금강'이 떠올려진 것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이다. '금강'에 申하늬라는 가공의 인물이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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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혁명당' 사건 얘기들misce. 2021. 4. 23. 08:59
청와대 방역기획관 기모란의 아버지 기세춘이 통일혁명당 사건관련자였던 것을 기화로 반세기도 훨씬 지난 통일혁명당 사건과 그리고 한편으로 언뜻 되살아나고 있음직한 그 불씨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기모란 방역관 아버지 기세춘(경향신문 사진) 이 사건과 관련하여 김종태, 김질락, 이문규 주모자 3명은 사형 처벌을 받았고 주지하다시피 신영복, 박성준, 기세춘 등은 상당 기간 옥고를 치르고 나왔고 그들이 어떤 생을 살고 있었던지 다들 잘 안다. 1968년 11월 '통혁당' 사건 공판 장면 사건 10여년 후 사형 당한 주범들의 가족들 뒷 얘기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결국 중간에 포기를 했다. 그런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의 취재 노트를 뒤적거렸더니 슬픈 얘기들이 많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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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日成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라는 책볼 거 리 2021. 4. 22. 18:16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국내 출간 ,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다. 8권짜리 한 질로 나와 시중에 발매된다고 한다. 잘 됐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 책을 보고 북한의 실체와 남북한의 현실을 깨닫는 계기를 우리 국민들에게 안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책과 관련해 책을 펴낸 '남북민간교류협의회'와 출판사 측은 이런 저런 선전을 하고 있지만, 책의 핵심은 다른 것 없다. 오로지 김일성 우상화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김일성 우상화는 우리 국민들도 신물이 날 만큼 많이 접했고, 그래서 잘 알고 있다. 이 책, 는 아마도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 작태의 실체를 더욱 현실적으로 깨닫게 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김일성 우상화를 바탕으로 한 현금의 북한 3대 세습체제와 그를 바탕으로 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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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玆山魚譜', 혹은 '현산어보'컬 렉 션 2021. 4. 21. 11:02
금요일, 영화보러 간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보러가자고 오늘 아침에 선영 선배로부터 전화가 와 그날 대한극장 앞에서 만날 약속을 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현산어보'라고도 하는데, 한자어로는 같다. 김훈의 소설 '흑산(黑산)'에 그에 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아무튼 자산, 현산, 그리고 黑山은 검을 玄, 검을 黑, 그러니까 모두 검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의 말이다. 자산어보를 굳이 현산어보로 고집해 부르는 한 사람이 생각난다. 이태원이라는 분이다. 고등학교 생물교사를 한 이 분은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흑산도에서 수년 간 생활하면서 우리 연.근해안 해양생물의 상세한 생태를 다각도로 연구해 2002년 다섯 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 책이 이름하여 '현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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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의 씨름왕' 羅允出 장사사람 2021. 4. 19. 09:59
귀중한 사진 한장을 어렵게 찾았다. 일제 때 '조선의 씨름왕'으로 군림했던 나윤출(羅允出; 1913-?) 장사의 사진으로, 1936년 마산에서 열린 '전조선씨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송병규 장사와 맞붙고있는 장면의 사진이다. 대회가 열렸던 곳은 옛 서성동 주차장 자리다. 이 사진 원판을 소장하고 계신 분은 고등학교 박식원 선배다. 6년 전 강남의 선배 사무실에서 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관해오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게 사라졌던 것이 오늘 어떤 USB에 담겨져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1936년 마산에서 열린 '전조선씨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평양출신 송병균과 맞붙고 있는 나윤출(왼쪽) 나윤출은 그 인생사가 하나의 드라마다. 경북 달성군 옥포면 출신의 나윤출은 1930년대 부터 1940년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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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흰 당나귀'에서사람 2021. 4. 18. 15:53
어제 서촌 누하동의 '백석, 흰 당나귀.' 북한산 산행 후 귀갓길에 들렀더니 뵙고 싶었던 유재원 교수님이 거기 계셨다. 우연히 만난 것이다. 평소 한번 만나뵙고 싶었던 분이었는데, 정작 그 분을 만나서는 그 분을 통해 안부가 궁금하던 몇 분들과도 연락이 닿았다는 게 신기했다. 서강대학에 계셨던 손호철 교수와는 정확히 44년 만일 것이다. 손호철 교수(경향신문 사진) 1977년 그 분 합동통신사에 계실 때 종로3가 뒷골목 대포집에서 보고 처음인 것이다. 그 때 본 후 얼마있다 텍사스 오스틴대학으로 유학을 갔고, 학위를 한 후 한국으로 와 서강대에 재직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통화를 하는데, 나를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했다.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그게 당연할 것이다. 채희완 교수(국제신문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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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북한산 산행세상사는 이야기 2021. 4. 18. 10:34
코로나로 동창회 등 모임이 사라지다시피한 게 거의 일상화 됐다. 내 주변에 그래도 하나 살아 움직이는 게 있다. 중.고등학교 등산 모임인 '북한산 포럼.' 모임 이름에 북한산이 들어가는 건 주로 북한산 만 다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산 만 가는 건 아니다. 지리산 종주도 거의 10년 째 이어오고 있다. 대피소가 개방되면 지리산엘 갈 것이라고 서로들 다짐을 하고있는데, 돌아가는 형국으로 보아 당분간은 쉽지않을 것 같다. 토요일 어제 산행엔 모두 9명이 나왔다. 많이 나온 셈이다. 지난 주에 빠졌던 하삼주 교수와 내 대부되는 윤철원 친구도 모처럼 나왔다. 나는 불광동에서 올라 탕춘대 암문에서 친구들과 합류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걸은 셈이다. 재잘거리며들 사모바위 쪽으로 오르는데, 몇몇들이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