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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관련 책은 역시 어렵다. 읽기는 읽는데,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워낙 과문한 탓일 것이다. 수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 많은 이름들은 대부분 생소하다. 그러니 아는 이름이라도 나오면 반갑다. 그러나 몇 안 된다. 톨스토이, 푸쉬킨이니 투르케네프, 체홉, ..
'가', 가을部의 노트를 꺼내 본다. '잠자리, 투명하다'고 써 있다. 가을이 되면 잠자리도 쇠약하여 肉體는 죽고 精神만이 너훌 너훌 날아다니는 것만 같은 모습을 가리킨 말인 것 같다. 잠자리의 모습이 가을 햇살에 투명하게 보인다. '가을은 여름의 타고 남은 것'이라고 써 있다. 焦土이다. '여름은 샨..
꽃에는 문외한이다. 꽃 이름도 모르고, 기르고 가꾸는 것도 모른다. 그래서 집에는 꽃이 없다. 어쩌다 누가 들고 온다든가 하는 꽃들은 이내 시든다. 나름대로 물도 주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하루 이틀을 못견디고 시들어 죽고만다. 시든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꽃을..
독일 클래식 카메라 중 액젝타(Exakta) 시리즈는 독특한 형태의 일안 리플렉스(SLR)로, 러시아의 '스포트'와 함께 첫 35mm SLR로 분류되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카메라이다. 생긴 게 투박하고 셔터 시스템, 특히 저속 셔터 등이 니콘이나 라이카와는 다르다. 오리지널 액젝타(Exakta A)는 1933년에 나왔는데, 35mm..
친구가 노래 한 곡을 보내왔다. 조 영남 노래다. 제목이 좀 야리꾸리했다. '모란동백' 모란이면 모란이고 동백이면 동백이지 '모란동백'이라니. 얼마전 어떤 텔레비전에서 들은 노래라는데, 나는 그 프로그램을 못 봤다. 그 방송에서 자신의 '장송곡'으로 부른 노래가 바로 '모란동백'이었다는 것. 한번 ..
레티나(Retina)는 우리가 흔히 '코닥'으로 부르는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인 이스터먼 코닥(Eastman Kodak)이 생산해 낸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의 주요 모델이다. 물론 이 브랜드로 된 일안 리플렉스(SLR) 카메라들도 있다. 그러나 클래식 카메라의 경우, 코닥은 성능이나 품질면에서 리플렉스보다는 아무래도 ..
고등학교 선배 중에 진 머시기라는 분이 있다. 서울공대를 나와 SK건설 부사장을 지냈다. 이 선배가 최근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그룹 전시회였는데, 사진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진 선배와는 대학 1학년 때 재경학우회 일을 하면서 교류를 가진 바 있느나, 그 후에는 잘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사..
카메라를 수집은 하고 있지만, 사실 사진 기술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사진 찍기는 좋아 하지요. 중학교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수준은 마찬가지 입니다.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과정은 잘 알고 있습니다. 좀 애석해 하기도 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