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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일산 호수공원. 한 송이 연꽃이 홀로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군계일학(群鷄一鶴). 비라도 내릴 듯 꾸무정한 호수를 유영하는 한 마리 홍학 같으다. 어째, 조짐이 좋다. 올 여름에는 풍성하게 꽃을 피운 호수공원 연꽃을 좀 볼 수 있을까.
수년 간 이 분의 삶을 관심있게 보아왔다. 강원도 정선의 산골 오지에 짐승처럼 살아가는 삶이, 보기에 참 자연적이고, 이색적이고 독특한 것이어서 대리만족의 관점이랄까, 지켜보아 왔는데 결국 쓰러져 누웠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 소식을 계기로 이 분의 삶이 참 자기 희생적이었..
개인적으로 영화라는 것을 제일 처음 대하고 본 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1950년대 중. 후반이었던 것 같다. 창동에 있던 시민극장이었고, 영화는 ‘논개’로 어렴풋이 기억된다. 1956년 윤봉춘 감독이 만든 ‘논개’가 있었다고 나와 있는데, 아마도 그 영화일 것이다. 남성동 동무 집..
송악 OP에서의 군 시절, 나는 식사배달 병이었다. 그러니까 아침, 점심, 저녁 세 끼의 OP 중대본부 식사를, OP 산 아래 화기소대 식당에서 마련해주는 것을 배달해오는 역할이었다. 매끼 식사 배달은 간단하다. 지게에다 바케스 두 개를 매달아, 한 쪽은 밥, 또 한 쪽은 국을 넣어 짊어지고 오..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있다. 인체 내에서 합성된 생리활성물질이다. 남녀 간의 성행위 시 자궁의 이완 및 수축을 돕는다. 이 물질은 ‘20세기의 역병’이라고 일컬어지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즉 에이즈(AID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녀간, 그러니까 異種간 사랑의 행위 시에는 유..
전철을 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경로석 쪽으로 들어섰다. 보기에 할머니 같은 분이 일어서려는 시늉을 하면서 나더러 앉으라고 권한다. 당황스럽다. 언뜻 보아 나보다 연세가 더 들어보이는 할머니가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것이니 그렇지 않겠는가. 순간적으로 내 행동이 좀 강했는..
삼척항을 통해 김정은은 충분히 간을 봤다. 이미 남조선 접수한 거 시험삼아 쬐끄만 목선에 몇 명 실어 내려 보냈더니, 저그들끼리 싸우고 지지고 볶고한다. 그러면서도 조선인민공화국과 자기한테는 별 규탄의 소리없이, 어쩌면 한편으로는 반기고 있구나하는 게 남조선의 현실이라는 ..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의 옛 등정기록이 얼마나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만, 1936년에 나온 이 기록을 읽어보니 재미있습니다. 중국 쪽이 아니라 북한 쪽으로 백팩킹을 해 오른 기록이라서 그렇습니다. 이런 방식의 백패킹으로 백두산을 오르는 것과 관련해 1936년 조선일보에서 민족대사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