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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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수관 박사사람 2022. 8. 8. 16:18
TV는 추억이다. 25년 전으로 돌아갔다. 고인이 된 황수관 박사가 살아서 나오고 있다. 황 박사의 파안대소는 지금 다시 보아도 일품이다. 그리고 그 웃음에 따라지는 위트로 가득찬 청산유수같은 말. 25년 전 황 박사는 오십대 초반의 나이로 TV에서 어릴 적 고향의 옛 첫사랑을 만나고 있다. 나는 황 박사가 경북 안강 출신이라는 걸 오늘에사 처음 알았다. 인근 경주와 포항 얘기도 많이 나온다. 내 유년의 흔적과 그리움이 쌓인 곳이다. 그러니 더 정겹고 반갑다. 황 박사는 2012년 별세했다. 급성패혈증이 원인이다. 나는 그 다음 해인 2013년 역시 패혈증으로 거의 죽다 살았다. 이런 것도 인연이랄 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쩌다 황 박사를 떠 올릴 때 그 생각이 난다. 며칠 후 포항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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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먹방’사람 2022. 8. 7. 06:36
나는 먹는다. 나는 먹고 먹고 또 먹는다. 생각같은 복잡한 거 묻지마라. 나는 그저 먹고있을 따름이다. 이게 코로 들어가든, 입으로 가든, 눈으로 가든 나는 모른다. 나는 단지 먹고있을 따름이다. 자작의 이른바 먹방으로 보인다. 딴에는 자신의 건재함과 여유스러움을 과시하고자 하려는 것이겠지만, 저런 ‘쇼’로 개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니 뭘 씹으며 먹고있기는 하지만, 뭘 먹고있는지 모르는 무심함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저런 얼치기 종북 공산주의자가 이 나라를 5년 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 새삼 소름을 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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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어떻게 해야할까사람 2022. 7. 14. 17:04
이른바 문빠들을 제하고 문재인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나도 그렇다. 그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요 며칠 사이 문재인에 대한 나의 증오심은 끓어오를대로 끓어올랐다.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나도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감이 나를 조여오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하질 못하고 있다. 글 한 줄조차도 쓰여지지 않는다. 분노가 너무 팽배해지면 그걸 주체하지 못해 그냥 수수방관인 채 그냥 막연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나도 아마 그래서 그런가. 지은 죄를 법대로 처리해 벌을 받도록하는 게 죄인에 대한 민주주의 원칙이니 그게 일견 사리에는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내 성에 결코 차지 않는다. 문재인은 법적으로 죄를 다스리는 治罪에 앞서, 자기가 지은 죄를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사해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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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인연사람 2022. 5. 15. 13:48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어떤 분이 계신다. 연배로는 나보다 2-3년 아래지만, 한국일보 출신이니 동업자적인 측면에서 서로 살아가는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 글을 아주 잘 쓰시기에 매일 아침 이 분의 글을 읽는 게 재미있다. 오늘 아침은 무슨 글일까고 페이스북을 열었더니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35년 후배가 고양시의 어느 선거구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한 것과 관련한 얘기다. 고등학교 후배, 그것도 특히 전통있는 야구부 후배로 유달리 아끼고 귀여워하는 후배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까지 참석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는 지역이 서로 다른 곳이라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에 실질적인 도움이 못 되는 것을 '애석'해 하고 있었다. 이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어라! 싶었다. 이 분의 고등학교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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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시간은 끝났다사람 2022. 4. 27. 10:30
문재인은 끝까지 비겁하고 졸렬하다. 윤석열당선자를 물고 늘어지는 게, 상대적으로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럴 수록 자신의 치부와 의혹을 드러내고 증폭시키고 있는 줄은 모르는 소아병적, 단세포적인 짓을 하고있는 것이다. 문재인이 지난 26일 자기 수하나 다름없는 손석희와의 회견을 통해 지껄이고 있는 말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팩트를 깔아 뭉개는 것도 그렇지만, 그 나름의 시각이나 분석이나 한마디로 수준 이하라는 것이 정평이다. 오죽했으면 '별에서 온 사람 같다'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을까. 어쨌든 윤석열 정부 취임을 목전에 두고 윤 당선자를 대통령집무실 이전 등 이런 저런 걸 시비삼아 비난하는 한편으로 잡스런 말을 토해내고 있는 문재인은 정말 보기에 역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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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북한사람들사람 2022. 4. 4. 15:08
(1) 초짜기자 시절인 1978년 경인가, 북한사람 몇을 처음 대해 봤다. 오리섭(吳利燮)이라는 북한의 어부. 어로작업을 하다 사고로 남한해역으로 넘어 와 우리 측에 의해 구조 당한 사람이다. 이 사람 말고 다른 어부들도 몇 명 더 있었다. 그 당시는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체제 경쟁이 치열했다. 남이든 북이든 ‘귀순’을 반겼다. 귀순 자체가 체제 우월의 바로미터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리섭 씨는 귀순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이 분을 만나 취재를 했다. 정보당국에 의한 세뇌가 없을 수 없었기에 그로부터 속내나 어떤 진정성있는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자리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난 건 사탕 한 알 때문이다. 그와 마주앉은 테이블 위에 차와 함께 알사탕같은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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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자를 만나다사람 2022. 4. 2. 13:21
살면서 더러 이런 일도 나에게 생긴다. 윤석열 당선자를 어제 술집에서 만난 것이다. 대통령당선자가 서울 서촌의 외진 주점인 ‘백석, 흰 당나귀’에 불쑥 나타난 사실이 오늘 아침에사 생각을 해보니 좀 경이롭다. 그야말로 ’불쑥’이다. 그 집엔 나와 동행한 이상기 전 한국기자협회장 외에 한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는데, 아무런 사전 노우티스 없이 당선자가 김은혜 대변인을 대동하고 나타난 것이다. 취재진도 없었다. 우리 둘은 화요 두 병을 이미 비운 상태라 취해가고 있었고, 그런 상태에서 윤 당선자가 나타난 것은 역설적으로 술빨을 더 오르게 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좀 주접을 떨었다는 얘기다. 나는 당선자에게 이런 바람을 피력했다. 정권교체를 국민들이 좀 실감하게 해 달라. 몇 마디를 더 주고받았는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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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토론, 심상정과 안철수사람 2022. 2. 5. 07:58
3일 TV 생중계된 대선후보 토론. 이재명과 윤석열이야 언캉 많이 나오고 회자됐기에 논외로 하고, 역시 눈에 잔상을 남기는 건 심상정과 안철수다. 심상정은 훨씬 노련해졌다. 다만 그 노련함이라는 게 생계형 좌파운동가로서의 면모다. 말끝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노동자, 근로자를 입에 달고 노련하게 말하는 게 식상감을 주는 것도 그렇고, 윤석열과 이재명을 놓고 한쪽은 까고 한쪽은 감싸는 게 그리 노골적이지 않은 점도 그렇다. 그냥 은근슬쩍 그렇게 하는 언행에서 양다리를 걸치고자 하는 비굴함이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는 예전에 특정후보 낙선시키려고 나왔다고 일갈한 이정희에 비해 참신성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졌다. 그리고 심상정을 보는 내내 거의 재벌급 부를 축적했다는 그녀의 오빠와 사촌오빠를 떠올리게 해 불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