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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대야미로 가는 길, 경로석에 앉았다. 사당역 쯤 왔을까, 한 40대 쯤으로 보이는 남자 소경 한 분이 내 옆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편안한 자세로 앉았는 게 아니고 허리를 곧추 세운 상태에서 지팡이로 위치 등을 이리저리 가늠질하는 등 좀 부산스런 모습이..
어제 남산 길에서 만난 안중근 의사. 원래 계획에 포함된 것이었지만, 뵙고 난 후 나를 포함한 일행의 소감은 '감개무량'이었던 것 같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안 의사지만, 막상 아는 건 빈약했던 걸 서로들 새삼 깨달으며 그런 자신들을 나무랐을 것이다. 전시관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안 ..
문빠인 황교익이 지 고등학교 다닐 적에 일어난 10. 26과 관련해 그 때 교실에서 만세를 부르고 박수들을 쳤다고 얘기하고 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처지에 저런 별종이 있나 싶다. 지도 그렇고 지가 다니던 학교가 꽤 의식과 수준이 높은 것을 은근스레 자랑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
이른바 가짜뉴스인지의 여부는 팩트 체크 등 좀 더 들여다 보면 가려질 것이지만, 이게 만일 사실이라면 정말 경천동지할 일이면서 대통령이 된 후 지금까지 문재인의 친북한 행보를 둘러 싼 이런 저런 의구심이 일시에 해소되는 바탕이 될 사안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출생과 관련..
마빡의 피가 겨우 말랐을까 하는 어린 아이의 시건방짐이 참 가관이다. 담배까지 꼬나물고 노골적으로 문재인 정권을 조롱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핵무기를 가졌다는 것이지. 문재인으로서는 단언코 자업자득이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한 일은 눈. 코 씻고 보아 1도 없다. 오히려 거들었..
대학 다닐 적 창신동에서 하숙할 때가 있었는데, 그 시절 유독 배가 고팠다. 선배와 함께 있었는데, 무슨 놈의 하숙집 인심이 그런지 하루 두끼만 주었다. 밥, 그것도 고봉이 아니라 밥 그릇에 살랑살랑 담아주니 배가 안 고플 수가 없었다. 선배와 밥상을 마주하고 앉으면 서로의 밥 그릇..
홍자성이 지은 '菜根譚' 첫 귀절에 이런 글이 나온다. "도덕에 깃들어 지키는 사람은 쓸쓸하고 외로운 것이 한때이나, 권세에 아부하는 사람은 처량하기가 오랜 세월 동안이다... 차라리 한때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견딜지언정, 오랜 세월 동안 불쌍하고 처량하게 될 일은 취하지 마라" (..
어제 후배들과 오른 북한산에서 산행내내 자식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기이한 반어법으로 표현하는 말을 들었다. 한 귀에도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절절한 심정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한 후배는 그것을 역으로 돌려 얘기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얘기도 한다. 아버지는 올해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