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렉 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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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차마마(Pachamama),' 혹은 성모마리아컬 렉 션 2020. 9. 6. 12:56
남미 안데스 토착 원주민들에게는 고대 잉카시대 때부터 그들이 전통적으로 숭앙하고 섬기는 여신이 있습니다. '파차마마(Pachamama)'라는 여신입니다. 영어로 'Mother Earth, Mother Time, World Mother'로 불리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구와 시간을 다스리는 어머니로서의 존재인 여신입니다. 파차마마는 모든 농작물의 파종과 수확을 관장하고 산과 지진을 다스리면서 땅의 모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창조적 힘을 지닌, 전지전능한 유일의 여신으로 받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파차마마 여신이 15세기 말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화 이후 그 양상을 달리합니다. 스페인은 그 땅에 가톨릭을 전파하였고, 원주민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파차마마를 성모마리아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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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오래된 교회의 탑(The Old Tower in the Fields)(1884)컬 렉 션 2020. 8. 18. 12:44
'오래 된 교회의 탑(The Old Tower in the Fields)'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1884년 작품(Oil on Canvas). 빈센트 반 고흐는 후기인상파 화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고흐는 사실주의적인 그림도 많이 그렸는데, 1884년 작인 이 작품도 그 중의 하나다. 짦은 생애를 살다 간 고흐는 1890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10년 간 그가 남긴 전 작품을 그렸다. 안타깝고 슬픈 얘기지만, 10년의 기간이란 그가 정신병으로 방황하던 시절이다. 정신질환은 고흐 집안의 유전적 내력이다. 고흐는 1868년 첫 증세를 나타낸 후 1880년부터 심한 조울증을 겸한 정신질환을 앓다가 세상을 떴는데, 이 시절에 그의 주옥같은 명작들이 그려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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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On Strike)'(1891) by Hubert von Herkomer컬 렉 션 2020. 8. 11. 08:59
'파업 중(On Strike)' 파업 중인 근로자의 성난, 그리고 그 가족의 실의에 찬 표정을 묘사한 사실주의적 그림으로, 독일 출신의 영국 화가 후버트 폰 헤르코머(Hubert von Herkomer; 1849-1914)의 1891년 작품(Oil on Canvas). 헤르코머는 뛰어난 초상화가이면서 판화로도 명성이 높았던 다재다능한 작가입니다. 그는 또 배우이면서 영화감독도 하는 등 초창기 영국 영화산업의 개척자로도 손꼽힙니다. 그의 다재다능한 예술분양의 편력에 있어 핵심 주제는 '사회 현실주의자(social realist)'로서 사회적 약자의 현실에 관한 것입니다. 'On Strike' 이 그림도 산업사회 노동자들의 궁핍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는 작품으로, 자본가의 착취에 항의하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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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선배의 '매미'컬 렉 션 2020. 8. 10. 09:02
무더운 여름을 소리, 그러니까 청각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것들 중에 매미 만한 게 있을까. 한 여름 숲속은 적막하다. 그 적막과 정적함에 매미만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매미가 울면 그 울음에 빠져든다. 맴, 맴, 맴 코러스로 운다. 매미 울음으로 숲속은 정적과 적막감이 더욱 짙어진다. 그럴 때 매미 울음은 숲속을 너울거리며 감돌아 다니는 것 같다. 그게 보인다. 시각적인, 눈에 보이는 매미의 울음소리다. H 선배가 그 매미 울음을 그림으로 그렸다. 걸작이다. 숲속을 너울거리며 날라다니는 매미 울음이 손으로 만지면 만져질 듯 하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가 들려오는 듯 하고 그 멜로디 또한 매미 울음과 함께 숲속을 떠도는데, 그 또한 만지면 만져질 것 같다 . 선배는 그림에 이런 글귀를 달았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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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실내(Summer Interior)'컬 렉 션 2020. 8. 2. 09:48
'여름 실내(Summer Interior)'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의 1909년 작품(Oil on Canvas).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린 젊은 여자가 침대에 털썩 주저앉은 채 바닥에 앉아 있다. 그녀는 흰 민소매 셔츠만 입은 채 성기 부위는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그녀의 왼팔은 다리 사이로 아래로 뻗어있다. 그녀의 음부 부위를 강조하는 듯이 보인다. 그녀의 오른팔은 팔꿈치에 구부러져 있고, 그녀가 기대어 서 있는 침대 위에 놓여 있다. 침대 외에 인물의 방은 가구가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 하얀 벽난로가 거의 전적으로 침대에 가려져 있다. 오른쪽으로 난 창문 하나에서 햇볕이 비춰지고 있다. 이 패치는 그림의 유일한 광원이지만, 한편으로 시트의 흰색과 여자의 흰 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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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호퍼의 '푸른 저녁(Soir Bleu)'(1914)컬 렉 션 2020. 7. 29. 08:43
'푸른 저녁(Soir Bleu)' 미국 뉴욕 출신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1914년 작품(Oil on Canvas). 프랑스 파리의 어느 카페에 앉아들 있는 각기 다른 존재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짙은 화장의 매춘부, 하얀 분장을 한 광대, 군복 차림의 군인, 긴 수염에 담배를 입에 문 보헤미안, 그리고 도도한 모습으로 어떤 교감에도 인색해 보이는 귀족 등입니다. 이들은 같은 카페에 앉았지만, 대화는 없습니다. 각자들의 생각에 몰두하면서 서로간의 교감을 멀리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호퍼는 이 그림을 통해 같은 존재인 인간들 끼리지만, 그 속에서 서로 이질감을 느끼는 고독한 존재로서의 인간 군상을 나타내려 한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그림의 제목이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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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머리(Head of A Woman)(1926) - Pablo Picasso컬 렉 션 2020. 7. 18. 07:22
'여인의 머리(Head of A Woman)' 파블로 피카소의 1926년 작품(pen and chalk on paper) 92년 생애 동안 수 많은 회화와 조각, 삽화, 드로잉 작품을 남긴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특히 '여인의 머리(Head of a Woman)'라는 타이틀로 많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입체주의(Cubist)에 입각한 조각과 회화와 드로잉 작품이 많이 포함되는데, 피카소의 'Head of a Woman' 작품들은 한결같이 그가 생전에 사랑했던 여인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는 특징이 있지요. 그냥 한 여인의 얼굴을 특성을 살려 그린 것인데 굳이 타이틀에 'head'를 넣은 것은 큐비즘(Cubism)의 입체파적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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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신앙의 미소(Il sogno, nel sorriso della fede)'컬 렉 션 2020. 7. 8. 08:45
'Il sogno, nel sorriso della fede(꿈, 신앙의 미소)' 나폴리 출신의 이탈리안 화가 빈첸조 카프릴레(Vincenzo Caprile, 1856-1936)의 작품(Oil on Canvas). 카프릴레는 해안도시 아말피(Amalfi)의 풍광과 사람들을 주요 장르로 삼아 서민풍의 많은 그림을 남겼다. 이 그림도 아말피 해안에서 빵장사를 하는 아낙네가 잠시 빵 광주리를 땅바닥에 놓은 채 쉬고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인데, 여인의 표정이 묘하고도 복잡하면서 뭔가 생활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카프릴레가 그림 제목을 '꿈, 신앙의 미소'로 한 것은 작가로서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단한 삶일지언정 여인의 표정에 깃든 굳은 신앙심을 한편에서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엄마 어깨에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