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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북한산을 올랐다. 문수봉에서 요기를 하려는데, 친구가 조그만 보시기에 담은 장아찌를 내 놓는다. 내가 좋아하는 가죽나물 장아찌다. 입맛이 다셔졌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 요새 골치 좀 아프다. 상지대가 시끄러운데, 내가 사분위(사학분쟁조정위)에 ..
어제 저녁 맛을 본 일산의 일본풍 이자카야 '핫또리야로.' 일본의 그런 쪽 주점에 구미는 가졌지만, 그럴 기회가 얼마 없었던 나로서는 이색적인 경험이다. 후배가 만날 장소로 거기를 택했기에 가본 것이다. 일본 이자카야를 일산에 그대로 옮겨놓았다고나 할까, 오붓한 분위기가 좋았다...
1600년대 초 일본으로부터 담배가 들어 온 이래, 조선은 과장을 좀 보태 '골초'의 나라가 되었다. 하멜이 쓴 '표류기'에 이런 대목이 나올 정도다. "현재 조선인들은 사이에는 담배가 매우 성행하여 어린이들까지도 4,5세 때에 이미 이를 배우기 시작하여 그래서 남녀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부산에 사는 매제가 있다. 부산 토박이인데, 생선회에 관해서는 부산말로 '빠꿈이'다. 십여년 전인가, 부산 근무할 때 그 매제집에 있었다. 가끔 시내서 만나 같이 들어가고 했는데, 어떨 때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들르는데가 있었다. 집이 송도였는데, 도심을 벗어난 어디 쯤인가에 있는 횟집이다. 매..
군수가 비서에게 하는 말을 곁에서 들었다. 거, 와 시장 안에 있는 병곡식당 순대 어떻노... 군수가 기억하는 식당이라면 그 맛이야 오죽 할까. 나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선배와 친구가 그 점에 합의한 모양이다. 아침, 칠선계곡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함양으로 내달렸다. 안 그래도 엊 저녁에 마신 여..
토요일 북한산 갔다 내려오면 주로 구기동에서 뒷풀이를 한다. 거기서 '발동'이 걸리면 그 다음은 광화문이다. 광화문도 꼭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버스를 내린다. 그리고는 회관 쪽으로 들어가면 잘 가는 여러 집들이 있다. 어제는 중국식당엘 갔다. 한 친구가 거기서 저녁을 내겠다는 것이다. 그 중국..